[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내달안에 보수와 중도, 진보 진영 일각 등을 포괄하는 '대(大) 중도 신당 창당'플랜을 밝히고 있다.
박 이사장은 11일 "국민이 분열돼 있고 이것을 현재 정치권이 조장하고 있다"며 "우파 정당이 아니라 진보와 보수의 가치를 아우르는 대중도 정당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이사장의 구상은 내년 4월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인 12월 13일 이전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하고 연내 국민통합형 가치 정당구축을 가시화하겠다는 것.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과도 만날 것"이라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석연 변호사 등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 등 인사들과 물밑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헌법에 대한 가치만 존중한다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다"며 "좌우 갈등의 대부분은 두 정당(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권력투쟁형 갈등이지 정작 가치와는 무관한 것들이다. 국민의 75% 지지를 받는 가치 정당을 지향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민 누구나 쉽게 당원으로 가입하고 이들이 당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며 "당 대표 선출과 국회의원 공천은 당원들이 하고 국회의원은 당원들의 심부름꾼 역할에만 충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강연, 방송 출연 등 정치적 보폭을 넓혀 가고 있는 김 지사는 앞서 신당 창당 가능성을 거듭 시사 한 바 있다. 박 이사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신당 참여 가능성은 계속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거리를 둔 세력들이 보수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최근 한 언론은 여당 내 인사의 발언을 인용,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선 보수신당 출현에 대해 일단 지켜보자는 신중한 분위기와 보수진영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시 감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가에서는 최근 공천 등 쇄신문제와 한미 FTA비준안 의견 충돌 등과 관련해 한나라당내 이해관계 차이가 보이는 만큼 이를 타개할 방법으로 (보수신당에)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당장 (한나라)당을 박차고 나가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당시 분위기를 타고 등장한 3세력이 정치권에서 성공한 사례가 전무후무한 만큼 이들이 안착할 수 있을지 우려가 만만치 않다"며 "그보다는 당 쇄신을 통한 내부정비로 전열을 가다듬는 것이 본질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내 쇄신 논의 과정에서 계파 간 갈등이 노출되고 있는 데, 이것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핵분열로 이어진다면 이들 중 일부가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