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홈플러스의 자체 상품(PB Private Brand)에 대한 심각한 안전 관리 부실로 인해 소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들어 품질 부적합으로 당국으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만 6건에 이르고 시민단체로 부터는 발암물질 검출에 대한 문제 제기까지 받은바 있다.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PB 제품은 총 1만3000여 가지로 매출액의 26% 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영국계 자본 100%의 위세에 눌려 경영진과 관리자들이 현재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부실한 안전관리가 계속된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은 홈플러스(이승환 회장)가 동화식품에 위탁 생산해 판매하던 '100% 태양초 고춧가루와 의성마늘로 만든 포기김치'에서 식중독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Clostridium perfringens)가 검출돼 유통과 판매 금지 및 회수 조치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올 10월11일 제조돼 11월19일까지 유통기한인 500g 제품 223개 봉지(111.5kg)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8~24시간(평균 12시간) 동안 복통과 설사를 유발한다. 이번에 적발된 김치에서는 기준치(g당 100개)보다 6배 가량 많은 580개가 검출됐다.
전날에도 식약청은 홈플러스가 파는 '천일염으로 만들어 아삭하고 시원한 깍두기'에서도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가 검출돼 판매중지 조치를 취하는 등 홈플러스 PB식품에 문제가 발생한 건 올 들어서만 6번째다.
지난달 PB 제품으로 판매 중이던 고춧가루에서 식중독균, 지난 8월 PB 제품 '좋은상품 참조미 오징어'와 '좋은상품 백진미 오징어'에서 대장균이 각각 검출돼 식약청으로부터 유통·판매 금지 및 회수 조치를 받았다.
또 지난 4월 PB 제품 '표고절편' 농산물에서 세균수 및 이산화황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으며, 3월에도 PB 제품인 '알뜰상품 디저트 과일 맛 종합캔디'에서 약 8㎜ 정도 길이의 가느다란 철사가 발견돼 유통 및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달초에는 발암물질이 함유된 PB제품인 어린이용품을 판매,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실무부서를 중심으로 오전에 대책회의 가졌으며 현재 원인을 분석중"이라고 밝혔지만 공식적인 사과문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