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하반기 노트북 시장의 부활을 꾀하는 각 업체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 앞에 고심하고 있다.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났지만 부실한 성능과 스마트폰 열풍 탓에 뒤로 밀려났던 '넷북'의 과거를 생각할 때 성능과 가격,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쉽지 않다.
25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판매순위 1위부터 20위까지 제품 중 애플 맥북에어나 삼성 슬레이트PC 등 프리미엄 급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이 40만~60만원 사이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 노트북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각광받는 울트라북은 가격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현재 울트라북의 초기 출시가격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1000~1700달러(한화 115만~196만원) 대에 형성돼 있다.
노트북PC의 평균가격이 700달러 대에 형성된 것을 고려하면 울트라북의 높은 가격이 시장진입의 장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트북PC는 가격에 매우 민감해 지난 1999년 이후 1000달러 이하로 하락하며 데스트톱PC를 추월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울트라북의 가격을 1000달러 밑으로 내릴 수 있다면 노트북PC 시장의 주류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인하의 핵심은 SSD(Solid State Drive)의 가격하락 여부다.
업계에서는 태국 홍수에 따른로 HDD 공급 차질과 SSD로의 대체수요 증가가 SSD 보편화와 단가인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완훈
삼성전자(005930) 메모리 전략마케팀 부사장은 지난달 '삼성 반도체 CIO 포럼'에서 "태국 홍수로 HDD 생산공장이 문닫은 것이 SSD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홍 부사장은 "SSD 점유율이 현재 5%에서 10~20% 수준으로 올라가면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며 "SSD를 장착한 울트라북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