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금융지주 회장과 증권사 사장의 자사주 투자수익률, 누가 더 높을까.
올해 들어 국내 대표 금융지주 회장과 대표 증권사 사장들의 자사주 투자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금융지주 회장들의 수익률이 증권사 사장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3.73% 하락했다. 이에 비해 금융업종지수와 증권업종지수는 각각 27.73%, 47.62% 급락했다.
◇ 금융지주 회장들 자사주 투자수익률...한동우>이팔성>어윤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저조한 회장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26.9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25.90%),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21.35%) 순이었다. 이에 비해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09년 12월 동파장학회에 자사주 1000주를 증여한 이후 매매를 전혀 하지 않았다.
한동우 회장은 지난 5월17일 첫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후 8월10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신한금융지주 자사주를 매수했다. 주당 평균 4만7551원에 1만2430주를 사들이는데 들인 돈은 5억9106만5800원이다.
신한지주(055550)의 현재가(24일 종가)는 3만7400원으로 평가한 한 회장 보유지분은 4억46488만2000원에 평가손실액은 총 1억2618만3800원으로 투자수익률은 -21.35%다.
이팔성 회장은 지난 1월6일 이후 모두 10차례에 걸쳐 자사주 2만2000주를 매수했다.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1만2291원으로 이 회장은 모두 2억7042만원을 썼다.
우리금융(053000)의 현재가는 9120원으로 이는 매입가 대비 3172원(25.90%) 적은 금액이다. 현재가 기준 이 회장 보유주식의 평가액은 2억64만원에 손실액은 6978만원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지주 회장들 가운데 자사주 투자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어 회장은 지난 3월10일 이후 7차례에 걸쳐 자사주 2만2530주를 주당 평균 4만9474만원에 사들였다. 쓴 돈은 11억1465만4210원이다.
KB금융의 현재가는 3만6150원으로 주당 평균 매입 단가 4만9474원보다 1만3324원(26.93%) 적다. 현재가 기준 평가액은 8억1445만9500원으로 평가손실액은 3억19만4710원이다.
◇ 자사주 매수 증권사 사장 투자수익률은?
금융지주 회장들이 모두 5차례 이상 자사주를 사들인데 비해 자기의사를 가지고 자사주를 사들인 증권사 사장은 많지 않았다.
박준현
삼성증권(016360) 사장은 올해 들어 자사주를 단 한 주도 사지 않았고,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상여금 형식으로 5349주를 주당 1만8310원에 샀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은 -6.98%를 기록한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이다.
임 사장은 올해 4월20일 자사주상여금 형식으로 745주를 사들인 이후 9월 장내매수를 통해 3000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이어 이달 4일 유상신주 7718주를 받았다. 모두 1만1463주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1만30원으로 총 매수금액은 1억1497만8965원이다. 현재가 9330원 기준 보유주식의 평가액은 1억694만9790원으로 평가손실액은 802만9175원이다.
다만 지난달 4일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유상신주취득을 통해 매수한 7718주(주당 8230원)를 제외하면 임 사장의 투자수익률은 이보다 낮아진다.
다음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으로 자사주 투자수익률은 -29.50%다. 최 부회장은 지난 2월10일부터 7차례에 걸쳐 자사주 6000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입가는 4만4040원으로, 들인 돈은 총 2억6424만4800원이다. 미래에셋증권 현재 주가는 3만1050원으로, 현재 가치는 1억8630만원이다. 평가손실액은 7794만4800원.
자사주 투자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증권사 사장은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35.83%)이다.
최 사장은 지난 2월과 3월 주당 평균 1만3183원에 1800주를 샀다. 들인 돈은 2373만원이다. 최 사장의 보유주식을 현재가 8460원으로 평가한 금액은 1522만8000원으로 850만2000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