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아차 '레이', 고정관념 깬 '크기·주행성'

가속성·정숙성 경차 이상의 성능

입력 : 2011-11-30 오후 6:04:33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유치원 아이가 선 채로 내릴 수 있는 높이, 자전거와 유모차 등도 쉽게 실을 수 있네"
 
지난 29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출시된 기아차의 미니 CUV(Cross Utility Vehicle) '레이'를 만난 첫 느낌이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경차는 좁다'는 고정관념도 곧 깨졌다.
 
처음 운전석에 앉아보니 경차를 소유한 기자가 봐도 생각보다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차지만 5인 가족이 탈 수 있을 정도로 실내공간이 넉넉했다.
 
레이는 다른 경차에 비해 높이(1700㎜)와 폭(1595㎜)을 키우고 동승석 쪽에 기둥을 없앤 B필라리스 구조를 도입한 길이 3595㎜의 박스형으로 설계돼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동승석 편에는 앞문과 뒷문 사이에 기둥이 없는 차체 구조(B필러리스)에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짐을 싣거나 타고 내리기에도 편리했다. 실제로 유모차와 자전거를 차에 실어 봤더니, 접지 않고도 쉽게 뒷좌석 쪽에 넣고 뺄 수 있었다.
 
 
조수석의 경우 26cm, 뒷좌석은 20cm나 앞·뒤로 조정이 가능하다. 실내 공간이 높다보니 앞 창문이 크게 뚫려있다. 시야성 확보에 탁월했다. 높은 천장에 넓은 좌석, 내부 공간이 큰 레이를 보니 경차와 소형차 고객들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수납공간이 돋보였다. 1·2열 시트와 도어, 트렁크 등 실내 곳곳에 컵홀더와 수납함을 갖춰 탑승자 개인 물품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했다.
 
◇ 가속성·정숙성은 경차를 뛰어넘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1.0 리터 휘발유 모델로 시승은 제주도 해비치호텔에서 출발해 메이지랜드(공원)를 거쳐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총 65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소형차급에선 보기 드문 사양인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자 조용히 시동이 걸렸다.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차가 나갔다.
 
꾸불꾸불 굽은도로를 달릴때에는 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VDC)인 VSM이 차체를 안전하게 잡아줘 운전하는 데 도움을 줬다. 코너링이 꽤 좋았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을 때 나는 엔진 소음이 귀에 살짝 거슬렸지만 대체로 정숙성도 유지됐다. 민첩한 브레이크 반응 탓에 경차 가운데 제동력은 우수했다.
 
하지만 초기 반응속도는 다소 느렸다. 낮은 토크(9.0kg·m)로 인해 가속감을 느끼기에도 부족했다. 특히 100km 이상부터 속도가 붙는 것이 더뎌지면서 경차의 한계성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시승을 마치고 찍힌 평균연비는 11km/ℓ로 공인 연비 17km/ℓ와 비교할 때 차이가 다소 컸다.
 
◇ 박스카형 외관 "디자인, 눈에 띄네"
 
코스 반환점(메이지랜드)에 차를 세우고 나니 주변 관광객들이 관심있게 차 곳곳을 살펴봤다. 이처럼 '큐브'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박스카형 외관이 사람들의 눈에 끌기 충분했다.
 
전면부 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은 기아차 고유의 호랑이코 그릴, 또 LED가 적용된 양쪽 헤드램프도 인상적이다. 
 
내장 디자인은 한 마디로 '간결함' 그 자체이다. 일반적인 계기판과 달리 레이는 디지털 계기판에 시속만 표시하고 나머지는 최소화했다. 상단에는 7인치 LCD 화면 좌우로 내비게이션과 오디오와 버튼들이 배치돼 있고, 하단에는 변속 레버와 에어컨/히터 등 공조장치 버튼이 위치해 있다. 
 
특히 변속 레버가 시트 옆이 아닌 센터페시아에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레이는 국내에 수입된 큐브와 달리 경차의 규격을 맞춤으로서 경차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는다. 구매고객은 취득세와 도시철도 채권구입을 면제받고 향후 고속도로 통행료, 혼잡통행료, 공영주차장료 등에서 50% 감면해택을 받게 된다.
 
가격은 ▲ 카파 1.0 휘발유 모델 1240만~1495만원 ▲ 카파 1.0 바이퓨얼 모델 1370만~162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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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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