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메디프론, 수애 살릴 '알츠하이머치료제' 강자!

입력 : 2011-12-01 오후 5:10:45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오늘 어떤 기업을 소개해주실 건가요?
 
기자 : 오늘 소개할 기업은 메디프론(065650)입니다.
 
앵커 : 메디프론은 바이오기업인데요.
 
기자 : 네 신약 개발 기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가 한 편 있는데, 서른 살의 치매 환자가 나오는 드라마 혹시 보시나요?
 
앵커 : 잘 알죠. 배우 수애가 나오는 드라마 아닌가요. 알츠하이머 환자로 나오죠.
 
기자 : 네, 바로 그 알츠하이머 치매 질환에 대한 정확한 치료제가 사실 없는 상황인데요.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흐름을 보면, 아직까지 신약 개발 분야의 기대 분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뇌질환과 관련된 것, 그 중에서도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루게릭 등에 대한 치료제들인데요. 이런 질환들은 그 진행 속도를 더디게 할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치료가 힘든 상황이어서 여기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메디프론은 그 분야 중 알츠하이머에 대한 특허 기술을 보유해서 이미 해외 기업에 수출까지 성공한 기업입니다.
 
앵커 : 해외에 수출한 기업이 어디였죠?
 
기자 : 글로벌 순위 5위권에 들어있는 로슈라는 제약사인데요. 로슈는 지난해 메디프론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에 대해 3200억 규모로 계약을 맺고, 현재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이 되면 전임상 단계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아마도 임상1상 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각 단계별로 기술료가 유입되기 때문에 임상에 진입하게 된다면 메디프론은 기술료로만 160억(1500만달러) 정도를 현금으로 받게 됩니다.
 
앵커 : 그럼 메디프론의 면면을 찬찬히 살펴볼까요?
 
기자 : 네, 메디프론은 IT유통과 컨텐츠 제공을 주로 하는 디지털콘텐츠 사업 파트와 함께 '신경병증성 치료제', '알츠하이머' 분야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드물게 해외 제약업체에 4건, 국내에 1건의 기술을 수출한 바 있는 숨은 알짜 기업입니다. 그야말로 메디프론은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의 성공 신화를 쓰기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 바이오기업이라고 하면 보통 오랜 개발 기간으로 인해 현금 확보나 영업이익 부분에 있어 실질적인 것이 없어 투자자들이 많이 불안해하잖아요.
 
기자 : 흔히 실체가 없다고 이야기하죠. 사실 신약 개발을 위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는데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래 가치를 담보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했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메디프론은 이미 독일 그루넨탈사에 비마약성 강력진통제인 신경병증성치료제에 대해 기술을 수출했고, 이를 공동연구개발하고 있으며, 다국적제약사 로슈에까지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기술을 수출할만큼 검증받은 건데요. 중요한 것은 이 기술들이 모두 초기기술이라는 점입니다.
 
앵커 : 보통 신약 개발에도 단계가 사람에게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 다음에 수출이 쉽지 않나요?
 
기자 : 그만큼 메디프론이 타겟팅해서 개발하는 치료제 분야가 글로벌제약사가 탐을 낼 만큼의 분야라는 겁니다. 초반에도 말씀 드렸듯, 치료제가 없는 분야라는 거죠.
 
앵커 : 그렇다면 이 회사의 주주구성, 어떤가요?
 
기자 : 메디프론의 신약 개발팀은 서울대 의과대학과 약학대학 교수들로 구성됐는데요. 이들은 지난 1999년 바이오 분야 회사인 디지털바이오텍을 설립했고 현재까지 신약 후보 물질 개발, 타겟팅, 임상에 이르는 전 과정에 있어 전문성을 발휘하며 자체적으로 신약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회사가 메디프론의 100% 자회사로 있었고, 지난해 흡수합병을 진행했죠.
 
우선 특수관계인을 살펴보면, 여기에는 묵인희 서울대 의대교수, 이지우 서울대 약대 교수와 CTO인 김영호 박사를 포함해, 묵현상 대표까지 총 7명이 공동설립자로 각각 지분을 3% 정도 비율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특수관계인들의 비중이 16.18%인데요. 회사를 탄탄하게 유지하기 위한 한 방편이어서 독특한 구조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밸류자산운용 등의 기관투자자가 10.24%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소액투자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앵커 : 메디프론의 연구 분야, 앞으로 기대해도 되는 성장성이 큰 분야인가요?
 
기자 : 개발 분야는 크게 두 가지로 알츠하이머성 치매치료제와 바닐로이드 수용체를 타겟으로 하는 비마약성 강력 진통제, 즉 '신경병증성 치료제' 등 주로 중추신경계 질병치료제 분야입니다. 이 두 분야 모두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고, 대체 치료제가 있는 상황입니다. 또 사회가 노령화되면서 이 분야 치료제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먼저 비마약성 강력 진통제를 이야기하면 이 약의 대용으로 처방되고 있는 것이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우울증 치료제와 화이자(Pfizer)의 간질치료제가 있는데요. 다른 글로벌제약사 역시 이 분야 치료제 개발을 시도했지만, 부작용이 발생해서 중단했는데요. 메디프론과 그루넨탈의 개발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이게 그럼 주로 어디 쓰이는 치료제인가요?
 
기자 : 주로 수술 후 환자나 암환자들에게 사용되는 몰핀이 바로 강력진통제인데요. 그러나 몰핀은 마약성이라 중독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비마약성은 이런 중독 이슈가 없는거죠. 이 치료제는 지난 2005년 6월과 2007년 4월에 독일의 진통제 전문 제약사인 그루넨탈 에 기술 수출이 이뤄져서 기술료로 지금까지 72억원이 들어왔고, 올해의 경우 27억1000만원이 추가로 들어오게 됩니다. 거의 100억원 규모죠.
 
앵커 : 국내 바이오기업 중에 기술료로만 수입이 이렇게 이뤄진 경우가 있나요?
 
기자 :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대단한데요. 로슈와의 계약 규모도 꽤 큰 상황인데요. 그들이 그렇게 높이 평가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 현재까지 시판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화이자(Pfizer)의 아리셉트(Aricept), 노바티스(Norvatis)의 엑셀론(Exelon) 등이 대표적인데요. 그러나 이 약들은 근본적인 발병원인을 치료하지 못하고 일부 환자의 경우에 한해서 일시적인 증세완화 효과를 보이는 데 그쳤습니다.
 
보통 노인성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현재 알려진 기전이 즉, 뇌 안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작용 단백질을 차단하는 방법이 사용되는데요. 이 물질을 직접 잡아서 없애거나, 뇌로 움직이는 경로를 차단하거나 하는 연구가 나와 있는데요.
 
다른 회사 상황을 보면 현재 임상 시험 중에 있는 약물이 글로벌제약사 존슨앤존슨과 화이자에서 작용 단백질를 움직여서 뇌로 전달시키는 'RAGE' 전달자를 억제하는 항체치료제의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메디프론은 아직 항체분야는 아니지만, RAGE억제제와 함께 대웅제약과 다른 기전의 약물을 공동연구개발하고 있는데요. 원인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트의 응집을 막아주는 치료제입니다. 내년 3월 임상 1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인데요. 여기에 더해 항체치료제로 이 두가지를 다 수행할 수 있는 후보물질 도출에 성공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대웅제약(069620)과 공동개발하는 신약은 세계 시장으로의 육성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앵커 : 그야말로 성과의 원년이 되겠군요.
 
기자 : 네 맞습니다. 여기에 대한 묵현상 대표의 이야기 들어봤는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인터뷰 : 묵현상(메디프론 대표)]
 
"지난 10년동안 열심히 개발한 결과들이 이제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웅제약과 저희가 공동개발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도 이제 임상 진입 단계에 이르렀고, 그동안 독일 그루넨탈과 공동개발해왔던 비마약성 강력진통제 프로그램도 이제 드디어 임상 단계에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기술료로 상당히 많은 액수를 저희들이 받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됩니다. 앞으로는 중추신경계 질환 특히 통증 분야와 알츠하이머 분야에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 메디프론의 성장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서 주가로 반영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또 여기에 메디프론의 신약개발에 필요한 캐시카우를 확보할 치매진단키트가 내년 식약청의 허가를 받게 되면, 내년 3월 5일부터 치매 관리법 시행되면 실질적인 성과가 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매출 상황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 우선 올해는 설립 이후 최대 매출인 130억원이 기대되고, 영업이익도 1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이 예상됩니다. 내년에는 실질적인 매출원 확보와 로슈로부터의 기술료가 유입된다면 기술료로만 100억원 이상 받게 되는 기록을 세울 전망입니다.
 
앵커 : 앞으로의 상황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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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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