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코스피가 글로벌 대형은행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자금 이탈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30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9.01포인트, 0.49% 내린 1847.5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장초반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확충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858선까지 오르기도 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10월 경기선행지수 부진과 S&P의 글로벌 대형은행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해 하락 반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대형은행이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자금사정이 악화될 경우 국내증시에서도 투자자금을 회수해 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29일(현지시간) 금융산업에 대한 새로운 평가기준을 적용해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37개 글로벌 대형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통계청은 이날 10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가 마이너스 0.4%p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EFSF의 구체적인 증액 규모와 방법이 제시되지 못한 점도 부담이었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71억원, 1002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2294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2936억), 비차익(3940억) 합산 6877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0.9% 상승한 가운데 보험(0.7%), 운수창고(0.7%), 음식료(0.5%)업종도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업종은 2.8% 하락했고 의료정밀(2.6%), 운송장비(1.7%), 통신(1.2%), 증권(1.0%) 업종도 내렸다.
한국항공우주(047810)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CCI) 한국 스탠더드 지수 편입과 관련한 외국인 매수 유입에 1.4% 올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이마트(071840)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각자 대표 체제에 전격 합의했단 소식에 3.1% 상승했다.
후성(093370)은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갱신 소식에 4.5%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14개를 포함해 378개,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2개를 포함해 457개였다.
코스닥시장은 0.08포인트, 0.02% 오른 492.81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4억원, 359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42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20개를 포함 381개였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6개를 포함해 567개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유럽재정위기 해결 기대로 단기에 급등했다면 이제 다음달초까지는 유로존에서 실제로 이러한 기대감을 확인해줄 결과물이 나와야 할 시점이기 때문에 시장은 당분간 60일 평균선이 위치한 1820선 전후에서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미국 IT소비 모멘텀이 강한 상황이어서 IT업종은 상대적인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원40전 내린 11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