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수수료 비교시스템 '일제 비난'

"수수료 인하 어려워..감독권한 늘리기에 급급"

입력 : 2011-12-01 오전 11:07:15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금융당국이 가동에 들어간 증권사 수수료 비교 시스템에 대해 업계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국이 내비치고 있는 업계 수수료 인하 기대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은 더 이상의 수수료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1일부터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서 증권회사 간 위탁매매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은 주문금액, 주문방식 등의 조건에 따라 증권사별로 주식거래 위탁매매수수료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불합리한 수수료 관행을 개선하고 투자자의 실질적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조치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금융당국이 감독권한 늘리기에만 급급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비지니스에 대해 모르면서 포퓰리즘에 입각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수수료에 대한 규정상 밴드가 있고 그 규정에 맞춰 진행해온 것을 비교공시를 통해 알리겠다는 것은 추가적으로 감독권한을 더 갖겠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말했다.
 
시행 전날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주식위탁수수료 비교공시 개선을 통해 투자자에게 증권회사간 수수료 비교를 용이하게 해 투자자의 실질적인 선택권을 보장하고 증권회사 수수료의 합리적인 조정에 따른 간접적인 수수료 인하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수수료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타사보다 다양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은 있을 수 있겠지만, 수수료 인하 경쟁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B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수수료 절대치가 낮은 수준인 만큼 더 이상의 수수료 인하는 어렵다"며 "증권사 간 수수료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의 미미한 차이보다는 다양한 서비스와 기호에 따라 고객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C증권사 관계자 역시 "수수료 비교 공시는 고객편의를 위해서 제공하는 것인만큼 다양한 유형의 고객의 니즈를 맞춰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고객들은 단순히 수수료만 비교해 판단하기 보다는 각 증권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같이 비교해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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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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