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파생상품 거래 엄격해진다

입력 : 2011-12-01 오후 4:39:01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앞으로 개인투자자들은 파생상품 거래가 힘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파생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투기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거래 증거금을 상향 조정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장내옵션시장, ELW시장 및 FX마진시장 건전화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투기성 높은 옵션시장의 거래규모를 적정화하고 개인들의 신중한 투자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코스피200옵션의 1계약 금액을 기존 프리미엄×10만(거래승수)에서 프리미엄×50만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이는 코스피200선물의 거래승수와 같아지는 것으로, 금융위는 옵션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동시에 감소해 파생시장의 리스크와 투기적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개인투자자의 현금예탁비율도 상향 조정된다. 현재 개인투자자 등 사전위탁증거금 적용 대상자는 선물거래시 사전위탁증거금의 3분의1 이상을 현금으로 예탁할 의무가 있지만 앞으로 현금예탁비율을 2분의1 이상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논란이 많았던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규제를 예고했다. 유동성공급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유동성공급자(LP)가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해 불공정성 문제를 해소하고 상장심사를 강화해 우량종목 중심의 시장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LP들이 호가제출의무 이상으로 호가를 상시 제출하면서 시장 가격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지적이 있어 시장스프레드 비율이 일정비율을 초과하는 경우에만 LP가 유동성 공급호가를 제출하도록 제한키로 했다.
 
금융위는 LP들이 임의적인 호가를 제출하는 것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시세의 공정성이 높아지고 LP본연의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스캘퍼들이 LP호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어려워짐에 따라 스캘퍼 거래가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 외에 ELW의 상장심사기준을 강화해 기존 월 2회 내외에서 ELW 신규상장을 신청했던 방식에서 LP평가 성적 등이 낮은 증권사에 대해 상장종목수를 제한하고 개별 증권사의 발행횟수를 월 1회 이내로 제한키로 했다.
 
FX마진 시장에 대해서도 규제에 나선다. FX마진시장은 레버리지가 과도한 측면이 있어 증거금 인상을 통해 투기성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즉 현재 FX마진 거래의 개시증거금은 거래 금액의 5%, 유지증거금은 3% 수준인 반면 향후 10%, 5%로 상향해 레버리지를 10배 이내로 축소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옵션거래승수 상향, ELW LP호가 및 상장종목수 제한 그리고 FX마진의 과도한 마케팅 금지를 이달 중에 시행할 계획이다. 그 밖에 개인투자자 사전위탁증거금 상향 및 모의거래시스템 제공, FX마진 증거금 인상 등은 내년 1분기에 추진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내년 1분기 중 파생영업과 관련한 투자자보호 실태에 대한 검사결과 확인된 위규사항에 대해 엄정한 제재조치를 부과할 예정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기본예탁금 부과기준에 대한 감리 결과 기본예탁금 관련 규정을 위반한 회원사에 대해서는 개선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홍은성 기자
홍은성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