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국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5일 “가계·중소기업·자영업자가 무너지면 금융회사도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혁세 원장은 이날 오후 금감원에서 열린 ‘터놓고 이야기 하기’ 워크숍 축사에서 “이제는 모두가 과거의 잘못과 관행이나 인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함께 하는 상생의 길로 돌아서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권 원장은 “국내 금융회사는 외국과는 달리 가계·중소기업·자영업자 중심의 국내영업을 통해 성장해왔지만 이들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는 ‘비 올 때 우산 뺏는 격’으로 외면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내년에는 유럽발 재정위기의 여파가 국내에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계·중소기업·자영업자의 어려움에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중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서 금융회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됐음을 인식하고 경영전략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면서 “최근 파워인컴펀드나 주식워런트증권(ELW) 등과 관련된 분쟁·소송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앞으로 소비자보호에 소홀한 금융회사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자금융거래가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에서 현재 시스템이 금융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없는지, 고객정보 보호에는 충분한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권 원장은 “소비자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금융회사나 금융상품의 건전성과 위험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자신의 경제능력을 넘어서는 소비와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시안적 시각에 빚을 내어 투자하거나, 높은 수익을 준다는 소문에 현혹되서는 안 된다”며 “나아가 소비자보호에 충실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회사가 보다 많아지도록 건전하고 현명한 감시자 역할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