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LCD' 공격 태세 전환..연말 TV 수요 '기대'

입력 : 2011-12-09 오후 6:16:52
[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부진했던 TV 수요가 성수기인 연말이 다가오면서 점차 회복되자 삼성, LG 등 제조사들이 LCD 패널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등 공격 태세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일본 TV 제조사들이 내수 부진과 실적 악화로 주춤거리는 사이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어 상대적인 수혜도 예상된다.
 
9일 시장조사 기관인 NPD에 따르면 지난 달 북미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47%로 소니, 샤프,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TV 업체 4사의 점유율 34%와 비교할 때 13%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에 국내 양사가 43%, 일본 4사가 37%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점유율 격차가 크게 확대된 셈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양사는 3D TV에서 65%, 스마트 TV에서 53%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을 압도하며 약진하고 있다"면서 "3D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연초 6%에서 11월은 24%까지 상승하며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초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도 국내 가전사들이 시장을 이끄는 모습을 보였으며 연말 수요에다 내년 1월23일 중국 춘절까지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추락도 국내 가전사들에 호재다.
 
소니는 2004년 이후 TV 사업에서 7년 연속 적자에다 올해 역시 1750억엔의 영업손실이 예상되자 TV 사업규모를 연간 4000만대에서 2000만대로 축소키로 했다.
 
파나소닉은 PDP 생산공장 일부를 가동 중단하고 LCD 패널 공장 일부를 매각할 예정인데다, TV 사업 축소로 1만5000명의 인원을 감원할 방침이다.
 
샤프는 내수에 치우친 전략 때문에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며, 히다치, 파이오니어 등은 TV 생산 중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034220)는 12월 현재 LCD 패널 공장 가동률이 90%에 육박하는 등 사실상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재고 감소, 세트업체의 가격인하 프로모션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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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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