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국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올 3분기말 가계부채 규모는 약 900조원으로 경제규모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권혁세 원장은 이날 오후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감원·금융연구원·보험연구원 공동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가계부채 문제는 국내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권 원장은 “최근에는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생계형 자금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경기 악화시 저신용·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계부채는 오랫동안 누적돼 온 사안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긴 호흡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양극화와 내수 침체로 중산·서민층의 생계형 자금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 실수요자에 대한 자금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장기고정금리와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 확대 등 질적 구조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 원장은 내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재정위기의 부정적인 영향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위기대응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배당을 자제하고 내부유보를 확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선제적 기업구조조정과 신속한 부실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견실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기변동에 취약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금융회사에 대한 선제적인 감독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외환시장과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갖추도록 하는데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