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데스크톱PC 포함 여부에 대한 결정이 또 다시 '유보'되면서 관련 업계가 득실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기업은 일단 안도의 뜻을 표했지만 다음 회의에서 조정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불만의 고조되고 있다.
13일 동반위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위원회는 3차 적합업종 선정 회의에서 난항 끝에 총 38개 품목에 대해 대기업 사업축소나 진입자제 등 단계별 권고사항을 결정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업종 중 하나는 데스크톱PC였다.
동반위는 데스크톱PC와 함께 유기계면활성제, 전기배전반은 '심층검토' 품목으로 분류, 다음 회의까지 선정을 유보키로 했다.
정부조달컴퓨터서비스협회는 지난해 데스크톱PC 시장규모를 약 1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중 60% 정도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0% 정도를 670여개 중소기업이, 나머지 10% 내외를 델(DELL), HP 등 외국계가 차지하고 있다.
데스크톱PC 선정에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문은 공공조달시장 참여 비율이다.
현재 업계에 따르면 조달시장 데스크톱PC 시장규모는 약 4300억원 정도에 달한다.
이어
LG전자(066570)와 TG삼보컴퓨터 등이 각각 10~15% 정도를, 나머지 30~40% 정도를 중소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즉 대기업이 6에서 7, 중소기업이 3에서 4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대기업은 6 대 4, 중소기업측은 5 대 5로 맞추자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데스크톱PC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돼 대기업 비중이 줄어들 경우 장기적으로는 외산 브랜드들이 시장을 잠식하게 되고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측은 "데스크톱PC는 비교적 단순한 제조공정이어서 중소기업에 적합한 만큼 대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TG삼보컴퓨터의 경우 기존에는 중소기업으로 분류됐지만 이번 3차 선정에서는 중소기업기본법상 매출액 기준으로 대기업으로 분류돼, 다음 회의에서 적합업종으로 선정될 경우 상대적으로 더욱 큰 피해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