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2012, 바이오전망> 시간입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마련한 이 시간, 산업부의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오늘은 바이오 산업의 어떤 분야를 만나게 되나요?
기자 : 지난주부터 HT, 헬스케어 테크놀로지(healthcare technology)와 관련된 바이오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유헬스케어와 더불어 부각되고 있는 진단 분야, 그리고 이와 관련된 기업들을 살펴볼까합니다.
앵커 : 진단이라고 하면 병원에 갔을 때 받는 건강검진 생각이 나는데요.
기자 : 사실 진단의 분야도 상당히 다양한데요. 건강검진처럼 병에 걸렸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진단부터, 만약 질환에 걸렸을 경우 여기에 대해 어떤 약을 처방할 지, 더 나아가 내가 앞으로 어떤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지를 알아보는 것까지 다양한 분야의 진단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앵커 : 정말 다양한데요. 우선 질환을 검진하는 분야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요?
기자 : 먼저 건강검진 이야기 했었는데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추운데요. 이런 겨울이 되면 생각하는 질병 중 하나, 예전에 신종플루 때문에 전국이 들썩였는데요. 이때 우리나라 바이오벤처 1호 기업이죠.
바이오니아(064550)의 신종플루 진단키트로 많은 분들이 질병진단을 했습니다.
바이오니아는 지난 1992년 창업한 이후, 합성유전자와 유전자 증폭효소를 비롯한 각종 다양한 장비들을 개발을 해온 곳인데요. 최근에는 다양한 시료분석을 통한 건강검진 장비도 개발해 현재 해외 판로 모색에 열심인 상황입니다. 사실 바이오니아는 분자진단 전문기업인데요. 이 분야는 인간의 유전 질환뿐만 아니라, 감염질환, 맞춤의학, 암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오래된 기업이죠. 올해 실적은 주춤하는 모습인데요.
기자 : 우선 글로벌 경기가 안 좋은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바이오니아는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출시된 새로운 제품들이 내년 해외 판매를 가시화한다면 내년의 경우, 실적 성장세가 보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다음은 질병에 걸렸을 때도 진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셨는데요.
기자 : 이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보험재정, 국가 의료비 절감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요.
앵커 : 그러고 보니 최근 제약업계 전반의 화두가 바로 약가 인하 이슈인 것 같아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이야기들은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만큼 정부의 보험재정 악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오바마 정부도 건보개혁안을 통과시킨 바 있죠. 국내는 내년부터 건강보험 재정 안정을 위한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이 시행됩니다. 이와 관련해 진단 분야의 중요성을 전문가의 이야기를 통해 들어봤는데요. 바이오 전문 투자심사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이사입니다.
[인터뷰 :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이사)]
"헬스케어 산업은 보험재정, 국가 의료비 지출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최근 항체의약품이나 바이오신약처럼 고가 의약품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것을 진단을 통해서 이 환자가 맞는지 미리 알 수 있다면 보험재정은 많이 낮아질 것입니다. 이에 따른 진단의 수요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진단 회사들은 2000년부터 시작해서 1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IT 기술과 융합된 진단키트들이 세계시장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센스나 바디텍메드,
씨젠(096530) 같은 회사들이 지금 해외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마크로젠(038290)과 DNA링크와 같이 새로운 바이오마커와 같이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내놨을 때 보다 큰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고가의 의약품에 대한 진단, 어떤 식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기자 : 예컨대,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중에 허셉틴에 대한 바이오시밀러가 있는데요. 이미 셀트리온은 총16개 국가에서 임상을 마쳤다고 발표한 바 있죠. 원래의 오리지널 약인 허셉틴을 보자면, 미국의 바이오기업 제넨텍이 만들고 로슈가 판매권을 가진 유방암치료제입니다. 이 약의 한 해 치료비로 약3800만원 정도 든다고 하는데요. 의료보험이 되는 경우라고 해도 절반 정도를 환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바이오시밀러로 약가가 인하되는 경우라 해도 만만치 않은데요. 그런데 이 허셉틴의 경우는 유방암 환자 전부가 이 약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게 아입니다. HER-2 유전자가 증폭된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이 유전자가 있는 지 여부를 미리 알고 약을 처방하게 된다면 고가의 항체치료제를 아무에게나 쓰지는 않게 되겠죠. 비용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 결국 약의 부작용도 함께 막을 수 있겠네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모두에게 사용하는 기존의 치료제에서 나에게만 맞는 치료제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는 건데요. 부작용의 이슈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나만의 치료제를 보다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되는 '개인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질병의 조기 진단은 물론, 질병에 걸리기 전에 내가 어떤 체질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되면, 예방도 가능해지겠죠.
앵커 : 그러고 보니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이었나요. 유전자분석을 통해 어떤 질병에 걸릴 확률이 몇 퍼센트, 이런 식의 진단을 받는 걸 많이 본 것 같은데요.
기자 : 지금도 유전자 정보 분석 서비스는 활발한데요. 해외의 경우엔 구글(Google)이 지난 2007년부터 개인별 유전자검사 서비스 회사인 23앤미(23andMe)를 통해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암이나 알츠하이머 질환, 당뇨 발병 등을 미리 예측하고 이에 대한 위험을 미리 측정 상담이 가능한 서비스인데요. 아주 정확한 분석이라고 보기엔 한계에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의미는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2000년 이후에 등장한 새로운 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이 기초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즉 기존의 전통적인 생물학이 정보의학으로 바뀌게 된 겁니다. 거슬러 살펴보자면, 토니블레어와 클린턴이 발표했던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가 있었고,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인간의 모든 유전자 정보가 밝혀지면서 그것들의 생물학적 의학적 의미들이 해석되고 있고, 국내에도 이 분야의 선두 기업이 있는데요. 김형태 마크로젠 대표의 이야기 영상으로 보시죠.
[인터뷰 : 김형태 (마크로젠 대표)]
"앞으로는 진단 키트 개발, 특히 암 관련 진단키트 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저희 마크로젠은 2006년 염색체 이상 진단 DNA칩을 개발해서 KFDA로부터 이미 인허가를 받았습니다. 이 칩은 염색체 이상이 되는 유전병을 검색하는데 유용한 칩입니다.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클라인펠터증후군 같은 유전병을 아주 빠르고 쉽게 검사할 수 있는 키트입니다. 최근에는 HER-2 유전자증폭형 유방암진단 칩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HER-2 유전자의 발현을 봄으로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약물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C인증이 완료되면 해외 시장 공략을 하려고 합니다. 이런 키트나 유전자분석이 큰 시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R&D 인력 충원과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앵커 : 마크로젠과 함께 이야기되고 있는 기업으로 이번 달 상장이 예정된 회사가 한 곳 더 있던데요.
기자 : DNA링크인데요. 이번달 26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 회사의 설립자인 이종은 대표는 지난 1998년 9월부터 2000년 5월까지 마크로젠의 대표이사직를 지낸 바 있습니다. 이 회사 역시 마크로젠처럼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단순 비교를 하면 비즈니스 차원에서 오버랩 할 수 있겠지만 사실 근간은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유전자 분석이라는 것은 30억개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그 중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인데요. 앞서 김 대표의 설명처럼 다운증후군과 에드워드증후군 등은 모두 신생아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그만큼 유전자 분석을 한 명확한 결과를 손에 쥐고 있다는 이야기죠.
또 지난 7월 마크로젠의 서정선 회장이 서울대와 함께 연구한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DNA라는 것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몸을 구성하는 각각의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이 설계도를 바탕으로 복사본인 RNA가 만들어져서 단백질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게 됩니다. 원본은 그대로 유지되죠. 그런데 원본을 복사한 RNA의 변형이 발생한다는 것을 마크로젠에서 알아냈는데요.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각 단백질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와 이를 분석하는 노하우는 마크로젠의 능력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비슷하지만, 다르다. 우선은 DNA링크는 그렇다면 상장 이후의 상황을 봐야할 것 같구요. 마크로젠은 워낙 최근 주목받은 종목이어서 시청자들의 관심도 많을 것 같습니다.
기자 : 아마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한 해이기 때문이어서가 아닐까 하는데요. 2001년부터 시작한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로 전세계 100개국 만2천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1997년 설립한 이래, 2000년 바이오 벤처기업 중에서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거듭해 올해는 설립 이후 사상 최대매출을 기록할 전망인데요. 300억원 이상의 매출액에 10% 비중의 영업이익이 예상됩니다. 끊임없이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앞으로 진단 분야의 유망 분야 기업으로 더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사) 지금까지 <2012 바이오전망>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진단 분야에 대한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