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인텔이 주창한 차세대 노트북 플랫폼 '울트라북(Ultrabook)' 신제품이 각 제조사별로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가격 인하 경쟁이 시작됐다.
대부분 인텔이 규정한 스펙(사양)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과 가격 외에는 사실상 차별성이 드러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애초 울트라북을 규정하면서 제조사들로 하여금 두께 20mm, 무게 1.4Kg 이하의 일반 프로세서 탑재 슬림 노트북을 제조토록 했다.
특히 성능은 기존 노트북보다도 높게 설정하면서 가격은 1000달러 내외로 규정했다.
애플 '아이패드'가 몰고온 태블릿PC 열풍에 노트북 판매가 급감하면서 내놓은 조치였다.
LG전자의 고급형은 우리돈으로 260만원을 넘기도 하는 등 실제 형성되는 가격은 인텔의 의도와는 어긋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비싼 프로세서에 용량이 큰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넣은데다 두께와 무게까지 줄여야 해 가격을 더 낮추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울트라북 출시 두 달을 지나면서 업계 분위기가 반전됐다.
뚜껑을 열고 보니 높은 가격 때문에 판매가 저조하자 당황한 제조사와 유통업계가 잇달아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이다.
도시바의 울트라북 Portege Z835은 최근 미국 베스트바이에서 최저 6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기존 가격은 899달러였으나 베스트바이가 200달러의 즉석 리베이트를 제공키로 하면서 판매 가격이 대폭 인하됐다.
또 온라인쇼핑몰 다나와에 따르면 애초 113만원 정도였던 에이서의 Aspire S3-951-2464G34iss 모델은 온라인 구매 최저가격이 95만9000원까지 내려갔다.
아수스의 고급형 울트라북인 ZENBOOK UX31E-RY015V는 239만원에서 212만 정도로, 레노버의 ideapad U300s 59309796는 229만원에서 196만원으로 20만~30만원 가까이 판매 가격이 낮아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판매가 원활치 않아 마진을 줄여서라도 적극적인 판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비슷한 사양의 제품이 연달아 출시되고 있어 가격이 점차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