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19일 검찰소환..SK-검찰 질긴 '악연'

최회장 검찰소환은 네 번째

입력 : 2011-12-18 오후 1:32:02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최태원 SK(003600) SK그룹 회장(51)이 19일 검찰에 소환된다. SK와 검찰간의 질긴 악연이 다시 한 번 되풀이 될 예정이다.
 
SK 총수 일가의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오전 9시30분에 최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 최태원 검찰 소환, 이번이 네 번째
 
최 회장의 검찰 소환은 이번이 네 번째다.
 
최 회장은 지난 1994년 8월 20만달러를 미국 11개 은행에 불법 예치한 혐의로 부인 노소영(노태우 전 대통령 딸)씨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1년 뒤 최 회장은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대검 중수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최 회장 부부가 미국에 불법 예치했던 2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검찰의 수사 초점이 노 전 대통령에게 집중돼 사법처리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 회장의 세 번째 검찰 출두는 곧바로 구속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지난 2003년 2월 SK그룹의 1조5천억원대 분식회계를 지시한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됐고 이튿날 구속됐다.
 
최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받았지만 그해 9월 보석으로 풀려났고,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 손길승 전 회장도 실형 면치 못해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현재 SK텔레콤 명예회장) 역시 검찰 조사 결과 혐의가 드러나 실형을 면치 못했다.
 
검찰은 2004년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현 명예회장)을 조사해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SK 해운자금 7천884억원을 선물 투자 등에 유용한 혐의를 밝혀냈다.
 
검찰은 또 손 전 회장이 유용한 8000여억원 중 3000억원 정도를 불법 정치자금 등으로 사용한 정황을 밝혀내고 이 중 일부는 불법 대선자금으로 쓴 혐의를 포착해 기소했다.
 
손 전 회장은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등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된 재벌그룹의 총수 대부분이 입건을 피한 것과 달리, 유일하게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받았다.
 
손 전 회장은 이어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400억원 선고유예로 감형됐으며 후에 사면됐다.
 
◇ 최재원 부회장 이미 두 차례 소환 조사 받아
 
검찰은 지난 1일과 7일 두 차례 최재원 SK 수석부회장(48)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김준홍 베넥스 대표(45·구속 기소)와 공모해 SK 계열사 투자금 497억원의 횡령과 저축은행에서의 768억원 불법 대출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 부회장과 김 대표가 공모해 2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빼돌린 것이 형인 최 회장의 선물투자와 손실 보전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검찰은 SK오너 형제들을 차례로 조사한 뒤 회사 자금 횡령 과정을 누가 주도했는지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최종적으로 형사처벌 대상과 처벌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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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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