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금융당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권력승계의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불안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키로 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20일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는 권력 승계가 안정적으로 이뤄져 지금보다 불확실성이 덜했다는 것이 당시와 지금의 차이점"이라며 "경각심을 가지고 시장상황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은보 국장은 이날 오전 열린 비상금융상황대응팀 회의결과에 대한 기자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국내금융시장은 19일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오후 12시5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으나 이후 점차 변동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2123억원 매도했지만 이는 지난주 평균 매도량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었고 오히려 채권은 574억원 순매수했다.
정은보 국장은 "채권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Moody's), 피치(Fitch) 등 국제 신용평사들과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투자은행(IB)들의 입장을 전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제 신평사들은 "북한 권력승계의 불확실성은 증가하지만 한국 신용등급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IB들은 "이번 사건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은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국장은 "과거 북한 관련 이슈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줬지만 곧 회복되곤 했다"며 "이번 사태도 나름의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가지고 있고 필요할 경우 필요한 대책들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제·금융 펀더멘탈, 높은 정책적 대응 여력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을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