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키움증권은 제일2·에이스저축은행 매각 입찰에 인수하겠다는 본입찰서를 냈다.
하나금융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이번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 이번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날 공시했다.
계약이전 후 예상되는 두 은행의 자산규모는 제일2저축은행이 5037억원, 에이스저축은행이 6734억원 정도다. 두 저축은행은 서울 4개, 인천 2개 등 수도권에만 영업점 6개를 보유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빠르면 내일 안에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덩치의 '하나금융' VS 깜짝 인수 '키움증권'
우리ㆍKBㆍ신한ㆍ하나금융 등 4대 금융사 중 저축은행 입찰에 성공하지 못한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앞서 금융당국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을 금융지주사가 인수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이에 화답하듯 하나금융를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사들은 저축은행들을 하나씩 인수했다. 우리금융은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이미 영업을 시작했다.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앞두고 바쁜 하나금융이지만,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면 당분간 저축은행 인수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키움증권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앞서 지난 6월 있었던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패키지 인수에서도 시장 예상을 깨고 대신증권이 인수에 성공한 사례가 있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사 3곳 중 한 곳이 입찰에 성공할 것으로 봤지만 대신증권의 강한 인수 의지가 이를 뒤집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예적금 수신 기반 확보, 주식연계대출 등 여신을 확대할 수 있어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현대증권도 대영저축은행을 906억원에 인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