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기업가치를 한단계 더 상승시키기 위해 대형 포털업체들이 몸집 불리기에 한창이다.
26일 금감원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초부터 인수합병 및 신규법인 설립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든든한 자금 뒷받침 덕이다.
아울러 5월 소셜커머스 ‘헬로디씨’ 운영업체인 ‘마이원카드’와 8월에는 지하철 ‘디지털뷰’로 잘 알려진 ‘핑거터치’를 인수, 로컬 및 옥외광고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밖에도 바로 얼마전 온라인 게임업체 ‘온네트’의 지분 82.52%를 취득, 게임사업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NHN(035420) 역시 1월 출자금 200억원을 들여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개발사인 오렌지크루를 설립했다. 또 그 회사로 하여금 모바일 게임개발사인 게임크루를 인수토록 했으며, 이미르엔터테인먼트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계열사 웹젠을 통해 지분 100%를 취득했다.
아울러
KT(030200)와 합작으로 로컬광고업체인 ‘칸커뮤니케이션즈’를 세워고, 나스미디어·씨디네트웍스·엔톰애드 등과 함께 매체 제휴사인 ‘얼라이언스 인터넷’에 자금을 출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전자상거래 운영회사인 컴파트너스, NHN제팬의 게임자회사 ‘싱크’, 모바일 콘텐츠업체 ‘NHN아츠’를 계열사로 새롭게 추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들이 더욱 활발하게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라는 IT업계 새 트렌드에 대응하는 한편 온라인게임 등 기타 인터넷서비스에서의 사업 강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실제 NHN 고위관계자는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으로서 구글의 공격적인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인수합병 자금을 축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금도 충분하다. 검색시장의 지배자, NHN은 3분기말 기준으로 유동자산 1조3804억원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 4251억원을 보유 중이다.
다음 역시 라이코스를 비롯, 자회사 매각과 꾸준한 실적 개선에 힘입어 유동자산 3626억원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 900억원을 가지고 있다.
SNS컨설팅업체인 ‘누리터커뮤니케이션즈’의 이승훈 대표는 “인터넷업계에서의 패권은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누가 먼저 실현하느냐에 달렸다”며 “페이스북이나 구글처럼 국내 포털들도 트렌드 변화를 기회 삼아 지속적인 플랫폼 확대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