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향년 64세로 타계

입력 : 2011-12-30 오후 1:38:43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한국 민주화 운동의 대부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향년 6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근태 상임고문은 12월30일 오전 5시31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폐혈증으로 별세했다.
 
김 상임고문은 수년째 파킨슨병을 앓아온 데 이어 지난달 29일 뇌정맥혈전증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2차 합병증이 겹치면서 패혈증으로 한 달 만에 숨을 거뒀다.
 
김 상임고문 측은 "뇌정맥혈전증의 근본적 치료가 안 되고 폐렴, 신장염 등 합병증까지 겹치면서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상임고문은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수배와 투옥을 반복했다. 민주정부 수립 이후에는 재야 출신 정치인 그룹의 좌장으로서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서울대 65학번인 김 상임고문은 대학입학 후 반독재 민주화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1967년 서울상대 학생회장 역임 중 총•대선 부정선거 항의집회를 이끌다 제적당해 군대에 강제징집되기도 했다.
 
특히 군사정권 시절인 지난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기술자'로 불린 이근안 경감 등에게 무려 10차례의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받는 등 혹독한 고초를 겪었다.
 
최근까지 그를 괴롭혔던 파킨슨병도 고문 후유증 탓이란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난 1995년 당시 민주당 부총재로 제도 정치권에 진입한 뒤 이듬해 15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서울 도봉갑에서 내리 3선에 올았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국면경선 당시엔 불법정치자금에 대한 양심고백을 하고 경선을 중도에서 포기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거치며 개혁성과 탁월한 논리력을 겸비한 정치인으로 인정받았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에는 진보세력까지 포함하는 민주세력 대연합을 시대적 과제로 삼아 통합의 산파 역할을 했다.
 
유족은 로버트케네디 인권상을 공동 수상한 부인 인재근씨와 1남1녀(병준•병민 씨)가 있다. 1947년 2월14일 경기도 부천에서 출생했고, 1965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72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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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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