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바닥, 목표가는 고공행진..주가괴리율 '확대 중'

입력 : 2012-01-04 오후 3:36:53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에 비해 현재 주가가 30%이상 못미치는 종목이 전체의 7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STX조선해양(067250)은 주가괴리율이 180%를 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최근 주가는 낙폭을 키우며 괴리율을 더욱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뉴스토마토>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한 주가괴리율 조사에 따르면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가 3곳 이상인 240개 종목 가운데 목표주가와 현재주가의 격차가 30% 이상 나는 종목은 모두 171개(71.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STX조선해양(067250)의 목표주가는 3만1500원인데 비해 이 회사 현재가는 1만1150원(2일 종가기준)으로 그 격차가 182.51%에 달한다.
 
괴리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현재주가가 목표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산업(012630)개발 괴리율이 86.41%로 다음을 차지했고, 이어 SK(003600)(82.34%) 세아베스틸(001430)(77.37%) 동양기전(013570)(76.87%)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모두투어(080160)(74.00%) 아시아나항공(020560)(73.59%) SBS콘텐츠허브(046140)(73.52%) 네오위즈게임즈(095660)(73.33%) SK이노베이션(096770)(73.24%) 우리금융(70.77%) 등도 주가괴리율이 70%를 웃돌았다.
 
통상 주식시장에선 주가괴리율이 클수록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있기 때문에 향후 상승 여력이 높다고 본다. 주가 상승여력 대비 현주가가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을수록 상승여력이 더 크다고 보는 것과 유사하다.
 
특히 최근과 같이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변수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 속에선 괴리율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통상적인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괴리율이 큰 상당수 종목은 목표주가와의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초 1만4050원을 기록하던 STX조선해양 주가는 한 달 사이 오히려 20%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산업개발도 4.44% 하락했고 SK는 18.03% 떨어졌다. 세아베스틸(24.56%) 동양기전(19.93%) 등도 괴리율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주가괴리율이 낮은 종목 중에서 도리어 주가 상승폭이 큰 경우도 있다.
 
한전기술(052690) 목표가는 9만3167원인데 비해 현재가는 9만3000원으로 격차가 거의 없다.
 
전기세 인상으로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현재가가 이미 목표주가에 근접한 것이다. 한전기술은 한달새 10.06% 상승했다.
 
매일유업(005990)도 목표가(1만9425원) 대비 현재가(1만9100원) 격차가 1.70%에 그친다.
 
지난 한달간 매일유업도 28.19% 올랐다.
 
이처럼 투자지표로서 주가괴리율의 역할에 한계가 드러남에 따라 증권가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각 증권사 간 '아니면 말고 식' 추천 경쟁이 난무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고 문구 그대로 투자판단은 개인이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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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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