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공개시연 통해 경쟁사와 누가 속도가 더 잘 나오는지 경쟁할 생각도 있다"
KT(030200)가 이동통신 3사 중 롱텀에볼루션(LTE) 후발주자로서 가상화기술을 통한 'LTE WARP' 서비스로 LTE 승부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는 10일 서울 강남 KT 양재지사에서 가상화기술을 도입한 'LTE WARP'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KT는 지난 3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LTE WARP'가 42만4000㎞의 광코어와 3658개의 통신국사 등 유선인프라를 기반으로 144개 기지국(셀)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으로 운용해 경계지역에서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동 중에도 일반 LTE보다 2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KT는 "LTE WARP는 144개 셀을 가상화해 18개 셀 내에서의 가상화를 시험 운용하고 있는 타사에 비해 8배 규모의 가상화를 구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최적의 자원 배타적 할당과 동시전송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존 LTE는 트래픽이 폭증해도 하나의 기지국이 커버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속도가 느려지지만, LTE WARP는 트래픽 과부하시 1000분의 1초의 속도로 인접셀간 '순간이동(WARP)'을 통해 트래픽이 폭증된 지역의 데이터량을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6일 LTE 속도를 측정해보니 이미 10개월동안 최적화를 한 경쟁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품질을 확보했다"며, "KT LTE 서비스는 아직 최적화도 덜 돼있고 개선할 점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이 속도는 점점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또 "가입자가 많지 않을 때에는 경쟁사와 속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가입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KT는 경쟁사에 비해 속도가 떨어지는 정도가 덜 하다"며, "경쟁사와 한 데 모여 공개시연을 통해 서로 속도측정해 누가 속도가 잘 나오는지 경쟁할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LTE WARP'는 지난 2010년 7월 KT와
삼성전자(005930)가 공동개발한 순수 국내기술로,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세계 최초로 LTE 가상화를 시연했다.
KT는 이날 설명회에서 'LTE WARP'를 통해 통신기술·장비의 해외수출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으며, 이에 대한 글로벌 협력을 위해 삼성전자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 위해 꾸준히 미팅을 갖고 있고 앞으로 2년간 가상화 장비에 대한 독점적 권한도 얻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6월까지 가상화 규모를 252개 기지국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1000개로 늘려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은 "LTE WARP의 핵심은 세가지로 두뇌인 WARP 서버, 신경망인 광코어, 몸체인 집중국인데 이것을 가지고 있어야만 비로소 LTE 가상화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LTE WARP는 KT가 가진 세계최고의 유선 인프라와 144개의 기지국을 제어할 수 있는 가상화 서버가 있기에 가능한 기술"이라며, "고객들에게 국내 최고의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기술임을 해외에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설명회에 이어 KT 양재지사에 있는 WARP서버와 광코어, 집중국 등 LTE WARP 장비를 공개하는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