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조선시대 말, 김옥균 중심의 개화파가 정권을 잡은 지 3일만에 중국군을 등에 엎은 수구파에 의해 정권을 다시 빼앗기게 된다. 이후에 짧은 기간 동안 정권을 잡았다가 곧 축출을 당한다는 의미로 삼일천하는 빈번하게 쓰이게 된다.
10일 주식시장에서는 삼일천하보다 더 짧은 하루천하의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본디 좋다가 말았다는 원래 의미가 아닌, '안 좋았다가 좋아진'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 원전株 “일본 원전 폐쇄? 우린 되려 수혜주!”
올해 들어 눈치보기 장세를 펼치던 원전 관련주가 이날 다시 한 번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원전 관련주는 일본이 올해 원전 수명을 40년으로 제한하는 것을 법제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여왔다. 향후 2050년에는 일본의 모든 원전이 폐쇄될 것으로 전망돼 원전 정책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한 순간에 반전됐다. 일본 원전 폐쇄가 오히려 원전 관련주에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원전 폐쇄로 인해 한국 원전시장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동남아, 중동 등 신흥국가에서 한국과 일본은 원전 유치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번 폐쇄 정책으로 향후 한국의 원전 수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 연구원은 국내 석탄, 복합화력, 원전 등 발전시장의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한 두산중공업에 가장 큰 수혜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정치테마株 “경고? 무섭지 않아요~ 움츠렸다가 다시 오르면 돼요”
금융당국의 강력한 경고에 전일 우수수 떨어졌던 정치테마주는 하루 만에 다시 반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워낙 전일 낙폭이 컸던 탓도 있었지만 왠지 금융당국의 ‘약발’이 먹히지 않은 듯 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 한라건설 “올해 주가 흐름 좋았는데..”
올해들어 20% 가까운 상승 랠리를 보였던
한라건설(014790)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상승폭을 절반 가까이 반납했다.
이날 한라건설은 장 개시 전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정몽원 회장 등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819만6730주로 신주 발행가액은 1만2200원이다.
이 소식에 장 중 내내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결국 전 거래일 대비 1300원(9.59%) 하락한 1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