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야심작 '에잇세컨즈'.."관심 많네"

패션전문가 "제조 지향적 사고 탈피하고 소싱능력 갖춰야"

입력 : 2012-01-19 오후 6:07:25
[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2년간 심혈을 들여 다음달 선보이는 SPA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패션 업계 선두 업체인 제일모직과 재벌 3세로 대중의 관심을 끌어오는 있는 이서현 부사장이 만든 SPA 브랜드가 시장에서 실패 할 경우 유니클로, 자라, 에이치엔엠에게 빼앗긴 국내 시장을 되찾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노파심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001300)은 계열사 개미플러스유통을 통해 다음달 초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과 중구 명동에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현재 매장 오픈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있다"며 "제일모직에서 선보이는 브랜드인 만큼 우수한 품질의 제품과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력을 갖춘 제일모직이기에 매장 규모와 인테리어, 제품 품질 등에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브랜드 전략을 펼치지에 대해서는 오리무중.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세계적 SPA 브랜드로 성장한 유니클로와 자라와 같은 대형 브랜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제품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인프라와 다양한 제품을 공수할 소싱 능력 등을 최우선으로 갖춰야 한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플래그쉽 매장에 수백개가 넘는 아이템을 트랜드에 맞게 빠르게 바꿔가며 선보여야 하는 SPA브랜드의 특징을 충족시켜야 만 소비자의 반응을 폭발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 
 
또 자체적으로 양질의 의류제품들을 내놓는 것도 필수지만, 다양한 물품을 공수할 소싱능력이 필수 요소로 지적하고 있다. 
  
▲ 에잇세컨즈 공식블로그 메인사진
 
일본계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상품 기획부서가 생산전문담당인 미쯔비시상사에 전체 공급을 맡겨 납품, 생산하는 시스템을 따르고 있다.
 
H&M의 경우 21개 소싱 기지를 전 세계에 구축, 각 기지별 7명의 전문가가 전국각지의 각각 차별화된 제품을 찾아 본사에 보내는 선진화된 네트워크망을 갖추고 있다.
 
이에 대해 이유순 패션인트렌드 이사는 "에잇세컨즈가 성공하려면 기존 제조 지향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에게 참신하게 다가갈 수 있는 소싱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중저가 내셔널브랜드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차별화 되는 물건을 빠르게 구비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브랜드 갭(GAP)은 글로벌 소싱 매니지먼트가 별도 부서로 있어 세계 각지의 차별화된 제품을 찾아 최적의 생산공장을 찾아낸다"며 "선진 SPA브랜드들의 네트워킹 기법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스파이시칼라 매장안 모습
 
 패션 업계는 또 제일모직의 SPA브랜드 주요 과제로 제품 차별화를 꼽고 있다.
 
타 패션 브랜드와 차별화를 이루면서 고유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제품을 통해 '특별함'을 요구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문을 연 에이다임의 SPA브랜드 스파이시칼라의 공급망이 하나의 모범사례가 될 만 하다.
 
스파이시칼라는 전체 물품의 30~35%는 자체 기획 생산하고, 나머지 부분 중 30%는 동대문 패션업체들과 협업해서 선보이고 있다. 물건을 직접 공수해 바로 파는 것뿐만 아니라, 중간 디자인 생산과정에서부터 같이 작업해 스파이시칼라만의 브랜드로 재소화해 내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제품의 20~25%는 최범석 디자이너 등 유망한 중견 디자이너의 제품을 판매하는 한편,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해 들어오는 등 다양한 공급망을 구성해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스파이시칼라 관계자는 "소비자의 까다로운 요구에 가까워지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구성하는 것은 SPA브랜드의 철칙"이라며 "이서현 부사장이 각별히 신경쓴 만큼 이번 봄 상품의 경우 시장을 압도할 제품들이 선보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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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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