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지난해 11월 이후 안정세를 보여왔던 서울·경기 전세금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고덕시영 이주로 전세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린 강동구 전세값이 상승폭을 키웠고,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설 이후 이사를 계획한 신혼부부 등 봄 전세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매매시장은 겨울철 비수기,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경기 불안 심리 등이 맞물려 매수세가 더욱 위축되면서 거래 침체가 깊어졌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 경기 -0.07%, 신도시 -0.02%, 인천 -0.06%로 서울·신도시·경기 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전세가격은 서울 0.02%, 경기 0.03%를 기록해 지난 11월 중순 이후 두 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신도시와 인천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서울 재건축 변동률은 -0.08% 하락했다. 영등포 -0.35%, 서초 -0.27%, 송파 -0.14% 내렸고, 강동은 0.04% 소폭 상승했다. 경기 침체와 대출규제로 인해 거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매매
서울은 ▲양천(-0.49%) ▲영등포(-0.32%)의 하락폭이 컸고 그 뒤를 이어 ▲서초(-0.09%) ▲구로·성북(-0.08%) ▲동작·중구(-0.06%) ▲송파(-0.04%)의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양천구는 목동, 신정동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다. 매수자들이 가격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거래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목동 신시가지5단지 99㎡는 2500만원 내려 8억~8억5000만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됐다.
구로구는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장 불확실성에 전체적으로 아파트 값이 하락한 상태다. 구로동 중앙하이츠 79㎡가 2억4500만~2억6000만원 선으로 1250만원 하향 조정됐다.
중구 역시 거래가 부진하다. 신당동 동아약수하이츠 138㎡는 지난 주보다 1500만원 떨어진 6억~7억 원이다.
신도시는 일산(-0.09%)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2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급매 물건도 거래가 멈춰 있는 상황이다. 주엽동 강선경남2단지 125㎡는 4억1000만~4억7000만원 선으로 지난주와 비교해 2000만원 떨어졌다.
경기는 ▲의왕(0.09%)이 유일하게 상승을 했다. 반면 ▲동두천(-0.36%) ▲과천(-0.32%) ▲부천(-0.30%) ▲하남(-0.28%) ▲김포(-0.13%) 등의 지역에서 하락했다.
의왕시는 연말부터 매매와 전세 모두 물건이 부족해 거래를 못하고 있다. 인덕원-수원간 지하철 착공 예정 소식이 수요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전문가의 설명이다. 오전동 신안 76㎡는 25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7000만원 선이다.
◇전세
서울은 ▲강동(0.53%) ▲광진(0.23%) ▲중구(0.11%) 등이 올랐고, ▲강남(-0.16%) ▲성북(-0.14%) ▲양천(-0.11%) 등은 내렸다.
강동구는 고덕시영 2500가구 이주 여파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주수요와 겨울방학 이사수요 등으로 그동안 적체됐던 매물이 소진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고덕주공6단지의 전 면적이 5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고덕주공2단지 49㎡가 1500만원 올라 1억1000만~1억2000만원을 나타냈다.
광진구도 1월 이후 전세 문의가 늘고 있다. 신학기를 앞두고 학군 수요가 움직이면서 광장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광장동 청구 82㎡가 2억4000만~2억5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강남구는 여전히 전세가격이 하락세다. 학군수요가 사라진데다 비싼 전세가격 탓에 신혼부부 수요도 없는 상황이다. 도곡동 삼성래미안 112㎡는 1500만원 떨어져 5억6000만~5억8000만원 선이다.
경기는 ▲부천(0.39%) ▲시흥(0.26%) ▲고양(0.22%) ▲하남(0.18%) ▲의왕(0.17%) 등이 상승했고, ▲과천(-0.19%)이 하락했다.
부천은 소사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괴안동 일대 전세값이 강세를 보였다. 괴안동 현대 88㎡가 2000만원 올라 9000만~1억1000만원 선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의왕은 오전동 일대 전세금이 올랐다. 연말 이후 전세물건이 빠지기 시작해 최근엔 중소형 면적의 매물이 귀한 상황이다. 오전동 신안 90㎡는 1350만원 올라 1억1000만~1억2300만원 선이다.
반면, 과천은 매매시장과 같이 전세시장도 여전히 조용한 모습이다. 거래가 없는 가운데 가끔 싼 전세를 찾는 문의전화만 오고 있다. 중앙동 주공10단지 89㎡는 2억7000만~2억9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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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