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월에만 5.3조 '바이 코리아'.."당분간 지속"

입력 : 2012-01-25 오후 4:21:07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외국인이 연일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올해들어 25일까지 사들인 금액만 5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향후에도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화학, 철강, 운수장비업종 등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이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3380억원을 사들였다. 25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9308억원을 사들이며 올해 순매수액이 5조268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한해 8조14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해들어 16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지난해 팔아들인 국내 주식의 절반 이상을 사들인 셈이다.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이 기간 코스피는 1825.74에서 1952.23까지 6.93% 급등했다.
 
◇外人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올해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중공업(009540)이다. 외국인이 사들인 현대중공업 매수금액은 6168억원에 달한다.
 
이어 하이닉스(000660)(4582억원), 현대모비스(012330)(3381억원), LG화학(051910)(2847억원), 현대차(005380)(2826억원), POSCO(005490)(2774억원), 삼성중공업(010140)(1708억원), 기아차(000270)(1459억원), 삼성엔지니어링(028050)(1391억원), 현대제철(004020)(1221억원) 순이다.
 
이 가운데 시장수익률(6.93%)를 밑도는 종목은 현대모비스(6.16%)와 기아차(2.70%) 단 2종목 뿐이다.
 
삼성중공업이 연초 이후 이날까지 2만7900원에서 3만5000원까지 25.45% 올랐고, 하이닉스(25.06%)와 현대중공업(23.54%)도 20%를 웃도는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LG화학이 18.90% 올랐고, 현대제철(13.90%) POSCO(10.92%) 삼성엔지니어링(9.93%) 현대차(9.86%) 등도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강세를 기록했다.
 
반대로 외국인이 순매도한 종목은 LG전자(066570)(1269억원), KT&G(033780)(509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439억원), 신한지주(055550)(373억원), 한국항공우주(047810)(335억원), 현대상선(011200)(334억원), 기업은행(024110)(311억원), 대한항공(003490)(274억원), CJ제일제당(097950)(257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는 종목은 모두 5종목이다. 특히 KT&G(-10.57%), 한국항공우주(-18.84%), 기업은행(-2.00%) 등은 마이너스(-)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했지만 LG전자(3.63%), 대한항공(2.42%) 등은 시장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하나금융지주(7.17%), 신한지주(9.81%), 현대상선(16.93%), CJ제일제당(12.60%) 등은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유동성 장세 지속된다..화학, 철강, 운수장비 주목"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LTRO)프로그램 가동 이후 시작된 외국인 순매수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시황이 수급측면에서 상당히 견조해졌고 실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자체가 외국인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 만기 장기대출(LTRO)프로그램 통해 대출을 신청한 총 규모는 4890억유로다.
 
기존 대출의 만기도래와 1500억유로 가량의 단기물의 장기물 전환분과 예금 형태로 ECB에 재흡수된 2000억유로를 제하면 1300억~1500억유로의 자금이 실제 시중에 풀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내달 28일 유럽중앙은행(ECB)가 '3년 만기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란 소식은 유럽발 유동성 장세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2월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만기가 오히려 해법을 찾는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주 매수대상인 자동차, 조선,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에너지 섹터 등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업종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학과 철강업종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이들 업종은 작년 4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향후 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순매수가 추가적으로 유입될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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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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