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시대에도 아날로그 `홈쇼핑 카탈로그` 승승장구

입력 : 2012-02-02 오후 4:50:42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TV홈쇼핑 업계에서 온라인몰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활용한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아날로그 잡지 형태의 '카탈로그'가 신기술에 밀려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이 익숙치 않은 중장년층이 지속적으로 카탈로그를 거래 방법으로 선호하는데다 업계에서도 카탈로그에 뉴미디어 기술을 도입하고 특별한 단독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차별화된 쇼핑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TV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모바일과 태블릿 PC 등장으로 이를 활용한 거래 시스템을 구축, 이를 통한 거래 실적 및 시장이 급성장 추세다.
 
현대홈쇼핑(057050)은 지난해 4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 모든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 웹 서비스(m.hyundaihmall.com)를 오픈하고 동시에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모바일 쇼핑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현대H몰의 모바일 쇼핑 매출 신장률은 월평균 50%를 육박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신장률은 무려 1500%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현대 측은 모바일쇼핑 매출 증대에 따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UI를 개발하고 휴대폰 소액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거래 시스템 구축에 적극 뛰어 들었다.
 
다른 TV홈쇼핑 업체도 마찬가지다.
 
GS홈쇼핑(028150)은 지난해 인터넷 부문에서 전년대비 19.5% 증가한 1730억원을 달성했고, 롯데홈쇼핑과 CJ오쇼핑(035760) 등도 인터넷몰은 물론 모바일 쇼핑 부문에서 높은 거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해당 업계가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거래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성과를 올리면서, 잡지 형태의 카탈로그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는 관망에 무게중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 같은 예측과 달리 카탈로그는 뉴미디어 사용을 어렵게 느끼는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특화된 뉴미디어 연계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실제로 CJ오쇼핑의 카탈로그 매출은 취급액 기준 연간 약1500억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매체 환경 변화에 따라 카탈로그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시도가 성공적이었다는 자체 평가다.
 
예로 CJ오쇼핑은 지난해 10월 카탈로그 VIP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터치 방식의 '디지털 액자'를 증정했다.
 
이 액자는 CJ오쇼핑의 e-카탈로그를 담아 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CJ오쇼핑은 또 카탈로그 상품만을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앱을 개발하는 등 신규 매체와의 결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카탈로그 매출 신장도 주목할만하다. 지난 2008년 창간해와 비교하면 지난 2011년 3배 이상 신장했다. 
 
롯데측은 인쇄매체가 가진 장점을 살려 카탈로그를 홈쇼핑이나 온라인몰에서 볼 수 없는 화보 느낌으로 강조하면서 차별화했다. 화보 느낌을 부각할 수 있는 패션과 뷰티 부문 상품군이 39%를 차지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또 지난 2010년 12월호부터는 업계 최초로 QR코드 쇼핑영상 서비스를 실시했으며, 앞으로도 상품과 트렌드 관련 읽을거리를 보강하며 카탈로그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의 카탈로그 사업도 꾸준한 성장 추세로, 오히려 모바일과 IT 기기에 대해 불신하거나 어려워하는 기존의 40~50대 TV홈쇼핑 고객을 유치하는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올해 카탈로그를 활용한 이슈 상품 개발과 프로모션 강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GS홈쇼핑 역시 지난해 카탈로그 사업 부문에서 540억원으로 20.4% 감소했음에도 해당 매체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카탈로그 거래 실적이 감소한 것은 과거 무작정 발송했던 사업 방침을 변경해 고객을 선별해 보내며 효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 오히려 실제 발송 대비 거래 실적인 이익률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중장년층에 사랑받는 카탈로그는 예상과 달리 거래 실적에서 하향세를 기록하지 않았다"며 "고객 반응에 따라 카탈로그를 유지하면서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매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 관계자도 "카탈로그는 새로운 미디어 연계 서비스와 결합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이끌고 있다"며 "TV홈쇼핑 업계에서 놓칠 수 없는 거래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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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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