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눈앞에 두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중에서도 3일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096770)을 비롯한 정유주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일 오후 2시10분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1.41% 오른 18만원을, S-Oil은 2.4% 오른 12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영업이익이 2조8488억원으로 전년보다 51% 증가했고, 매출액은 68조3754억원으로 27%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S-Oil(010950) 역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1조9140억원과 1조669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55.6%와 94.3% 급증한 결과다.
◇ 대외 환경 불안에도 정유주 '好好'
대외적으로 정유주를 둘러싼 환경은 불안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의 원유 수출 제한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에도 정유업종의 이익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번 이란 사태가 리비아발 원유공급 차질과 성격이 다르다" 판단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원유 구매를 중단한다면 원유 공급선 변경에 따른 탐색비용과 거래 비용 증가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극단적인 경우에도 이란 원유 수출 중단 물량은 일 100만~130만배럴로 리비아 내전 당시 일150만배럴 생산 차질보다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 흐름도 정유주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증권가, 정유주 목표가 '줄상향'
증권가에서는 세계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정유주가 상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KDB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지난해 4분기보다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섬원료(PX) 마진뿐 아니라 벤젠 마진도 개선되고 있어 석유화학 부문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만원을 유지했다.
신영증권도 정제마진에 따라 정유사업의 이익 개선이 지속되고 자원개발(E&P) 사업과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업확장 효과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S-Oil(010950)에 대해 글로벌 동절기 한파와 합섬원료(PX) 시황 회복으로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5000원을 유지했다.
신한금융투자도 1분기 시황호조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4만4000원으로 소폭 상향조정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Oil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0.6% 증가한 4964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윤활유 부문 실적은 감소하겠지만 시황 개선으로 정유 및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