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웅진그룹이 자회사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소식에 동반 급등하고 있다. 반면 매각 대상인 웅진코웨이는 인수주체에 대한 불확실성에 내림세다.
전날 웅진그룹은 웅진홀딩스 보유지분 28.4% 전량을 공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특수관계인 지분 2.7%가 이번 매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를 포함할 경우 지분 매각은 31.0%, 시가총액 95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 이유에 대해,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태양광에너지 사업에서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웅진홀딩스는 이르면 상반기 중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 재무 안정화 기대 vs. 불확실성 증대
웅진그룹의 갑작스런 웅진코웨이 매각은 그룹의 신수종사업(극동건설 및 태양광사업)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웅진홀딩스의 차입금은 2011년말 9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따라 증권가에서는 웅진그룹의 이번 매각이 재무안정성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1년 하반기에도 일부 자산매각을 추진한 적이 있었다"며, "이번 결정으로 그룹의 재무 리스크가 감소하고 태양광사업을 지속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관련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핵심 사업 매각으로 인한 현금 유입 및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 화장품, 수처리 등 적자 사업부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웅진코웨이가 웅진그룹의 캐쉬카우 역할을 해온 핵심 자회사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웅진코웨이가 미래현금창출 역할과 재무 안정판 역할을 해온 점을 감안할 때 미래 불확실성은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 새 주인이 주가 향방 가를 듯
웅진코웨이 역시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지만, 향후 인수주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 경영진과 방판조직 지속 여부와 신규 인수 주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문제"라며, "인수 주체자에 대한 윤곽이 나타날 때까지는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인수 주체와 적정 기업 가치"라며, "향후 웅진코웨이의 방판인력 및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원매자가 나타난다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인수 주체에 따라 어떤 시너지가 예상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고 주가는 당분간 뉴스 플로우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 M&A의 경우 인수경쟁과 인수주체에 따라 매각가액의 변동이 큰 만큼 향후 누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것인지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웅진그룹 태양광 상장업체인 웅진홀딩스와 웅진에너지의 경우도 웅진코웨이 M&A 이슈 특히 웅진코웨이 주가흐름 및 매각대금 규모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