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20~30대 싱글 남녀에게 하루에 1명씩 소개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음소시어스의 대표 박희은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의 문턱을 넘어선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직장 생활 도중 주변에서 소개팅에 관심은 많은데 대부분 지인의 소개에 의존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좁다고 본 박 대표는 싱글 남녀들이 안심하고 데이트 상대를 만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지난 2010년 6월 본격적으로 창업에 들어선 그녀는 현재 인터넷 소셜데이팅 서비스 1위, 회원수 20만명을 거느린 CEO로 거듭났다.
지난 2010년 미래에셋에 이어 지난해에는 알토스벤처스와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에서 총 25억원을 투자받아 자본금을 28억원으로 키웠다. 현재는 기업 가치가 2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창업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박 대표는 "처음엔 아이디어를 내면 재밌겠다고 시작했는데 사업적인 부분이 엮이면서 고민이 많아졌다"며 "특히 바로 수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을 이어가면서 고충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같은 청년 창업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창업과정의 어려움과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은 서울 연세대학교 알렌관에서 창업사관학교 입교생과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 1인창조기업, 유망청년 CEO 등 31명과 함께 청년창업 한마당 토론회를 열었다.
편안한 캐주얼 차림으로 둥글게 둘러앉은 이들은 현장에서 창업을 시작하고 일구면서 겪었던 애로상황과 어려움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소셜프리즘 대표를 맡고 있는 김미균씨는 "CEO에게 있어 시간은 1분1초가 아까운데 지원을 받으면 매번 결과 보고서를 제출해야 되는 압박에 시달린다"며 "좋은 지원책은 많지만 막상 부수적인 작업 때문에 신청할 엄두가 안난다"고 토로했다.
이에 송 청장은 "100%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앞으로는 양식을 만들고 나서 직접 담당 사무관에게 스스로 서류를 작성해보는 작업을 거쳐 창업자의 눈높이를 맞춰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기술보증기금 등 기존 보증과 맞물려 있을 때 추가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새로 생긴 청년창업자금의 혜택을 받는 것은 미미하다는 의견도 제안됐다.
송 청장은 "중복되는 부분에 이중으로 지원되는 점은 문제가 되지만, 과제나 아이템이 다른데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도의 허점이 없는지 검토하고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이혜원 퍼블스튜디오 대표이사는 "좋은 제도를 많이 만들어 나가고 있지만, 이를 추진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보완이나 관리부분은 부족한 것 같다"며 "기존 제도의 구멍을 메울 수 있는 노력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송 청장은 토론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청년 창업자들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어려운 점이 있었다는 것을 느끼고 많이 반성했다"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현장의 청년 창업가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 청장은 이날 열린 한마당 토론회를 시작으로 청년 창업자들과 토론회를 지방으로 확대하고, 1박2일 맞장 토론 캠프 등을 통해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애로사항을 최대한 수렴, 정책 곳곳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창업에서도 1년차, 2년차가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기업의 성장과 창업 과정 단계에 맞춰서 각 제도들을 단계별로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