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무역수지 흑자가 실제보다 17억달러 이상 많게 발표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외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수출입 동향의 통계에 대한 검증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일 관세청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견 철강업체가 수출 실적을 원화로 신고하면서 국가 전체 수출액이 10억달러 많게 집계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기준인 관세청 통계는 지난해 12월 수출액 477억달러·수입액 454억달러·무역수지 흑자가 23억달러로 집계돼 있다.
이는 당초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수출액 497억달러·무역흑자 39억9000만 달러보다 17억달러나 모자른 수치다.
한 달에 한 번씩 발표되는 수출입동향은 매달 말 관세청에서 전산을 통해 신고 기준으로 집계를 마친 후 지경부로 넘겨준다. 지경부에서는 이를 가집계해서 발표한다.
관세청 통관기획과 한 관계자는 수출입통계는 업계의 신고내용을 자동으로 반영해 산출된 후 검증과정을 거쳐 오류를 수정한다"며 "매달 달러 기준으로 신고하는데 왜 중견 철강업체에서 원화로 신고를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소소한 수정은 이뤄져 왔으나 이번에 오류 수치가 과도하게 커서 이슈가 된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가 지난해 12월 수출입통계에 대해 '월간 최대 수출액'이라고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도 거짓말을 한 꼴이 됐다.
지경부 한 관계자는 "월말에 관세청에서 수치를 받아서 발표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이번 일에 대한 해명·정정 등의 특별한 대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관세청은 속보치의 신고 오류를 보정해 매달 15일쯤 전달의 확정치를 발표한다. 그러나 이번 통계 오류는 선적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발견돼 확정치에 반영되지 않았다.
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수출입 수치가 발표될 때쯤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이목이 집중된다"며 "또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마라는 법이 없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