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윤부근·신종균 투톱 경쟁 '후끈'

입력 : 2012-02-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지난해말 삼성전자(005930) 완성제품 부문을 둘로 나눠 맡은 윤부근 CE(ConsumerElectronics)담당 사장과 신종균 IM(It&Mobile)담당 사장간 올해 실적 경쟁이 올해 업계의 최대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윤부근 사장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생활가전사업부를 맡았다. 생활가전사업부는 국내에서는 LG전자, 해외에서는 지멘스나 월풀,GE 등에 밀려 성장세가 주춤하다.
 
또 플랫폼 일원화 작업 중 에어컨 등 주요 부품 불량 문제가 발생하면서 떨어진 이미지 쇄신 작업과 국내외 점유율 신장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윤 사장은 이익률이 2% 이하인 TV부문의 7년 연속 세계 1위와 6%를 넘나드는 생활가전간의  시너지를 찾아야 한다.
 
신 사장이 맡고 있는 IM 부문도 여유가 별로 없다. 올해 한번도 넘지 못한 휴대전화 부문 전세계 1위를 달성해야 한다는 당면 과제가 눈앞에 놓여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키아에 이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고, 그 격차 또한 3% 이하로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지만, 노키아 등 전통 강호의 벽과 스마트폰 1위 애플에 대한 추격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또 새로 맡은 카메라사업부문의 퀀텀점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나 매출규모가 작다는 점이 고민이다.
 
◇생활가전 vs. 무선사업, 가능성에서 성장동력으로
 
윤부근 사장은 지난달 미국 라이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올 쉐어’와 ‘스마트홈넷’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윤 사장은 올해 6% 안팎인 생활가전의 수익률을 7% 안팎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1위인 스마트TV를 이용한 스마트홈넷 등 고객묶어두기(Lock-In) 마케팅을 적극 추진한다.
 
계획대로 TV의 지배력을 생활가전으로 전이시키는 마케팅에 성공할 경우 생활가전 부문의 성장세는 연 10% 가까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보고 있다.
 
휴대전화 사업 글로벌 첫 1위 탈환이라는 명제 아래 2012년을 맞이한 신사장은 신성장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통신장비사업에서 고민이 깊다.
 
삼성전자는 통신부문에서 지난 4~5년간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했고 올해 규모를 더 늘늘려 노키아와 함께 통신장비 업계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TOP2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12% 안팎의 점유율로 전세계 통신장비 사업자 중 4위에 올라 업계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신 사장은 3세대(3G) 이동통신에서 롱텀에볼루션(LTE) 등 4G로 넘어가는 올해가 퀀텀점프의 기회라고 여기고 ‘저렴한 가격과 토탈솔루션 공급’의 강점을 전면에 내세워 목표를 달성한다는 생각이다.
 
◇경쟁과 협력, 시너지 창출이 관건
 
윤부근 사장의 TV부문 7년 연속 1위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콘텐츠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DMC(DigitalMedia&Communication)라는 콘텐츠 생산기지를 만들어 필수 콘텐츠 수급에 나섰지만 지난해 신종균 사장 휘하로 배속되자 TV부문 콘텐츠 지원이 다소 어려워졌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휴대전화의 고속성장 때문에 DMC의 콘텐츠 생산이 스마트폰 콘텐츠로 쏠리는 현상은 어쩔 수 없겠지만 TV 콘텐츠에 대한 배려가 일부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도 통신장비 성공에 있어서 삼성전자 DS(DeviceSolution) 부문의 도움이 분명히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통신사를 상대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휴대전화에서 통신시시스템까지 공급이 가능한 토탈솔루션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경쟁 장비 사업자들도 합종연횡을 통한 토탈솔루션 방식을 앞다퉈 도입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더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가 시급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텔과의 합작사 설립을 통한 LTE 자체 통신칩 공급과 무선AP(ApplicationProcessor), 휴대전화, 통신시스템까지 공급해 '싼가격과 최적화'라는 강점으로 반 박자 빠른 승부를 모색 중이다. 
 
이같은 계획 달성을 위해 권오현 부회장이 이끄는 DS부문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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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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