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BBK 김경준 기획입국설, 그 진실은?

2007년 청와대 기획입국설은 검찰 수사중..새로운 국면

입력 : 2012-02-23 오후 7:00:14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BBK 관련 김경준씨(46·수감중)가 2007년 대선 당시 한국으로 되돌아 온 계기는 대체 무엇일까?
 
김씨의 기획입국설은 이미 2007년 대선 당시에도 논란의 핵심이었다.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는 청와대가 기획입국을 시도했다며 그 증거로 김씨의 미국 수감 시절 동료인 신경화씨가 김씨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씨가 유원일 전 의원을 통해 박근혜쪽으로부터 귀국을 권유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김씨 입국을 둘러싼 진실게임은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이 공개한 편지 내용은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큰집'은 청와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됐고, 김씨가 모종의 대가를 받고 들어왔다는 기획입국설이 불거졌다.
 
당시 한나라당은 편지를 물증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검찰은 "김경준씨의 입국에 정치권이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무혐의 처분해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문제의 편지를 신명씨가 작성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검찰이 수사를 진행중이다.
 
김경준씨가 지난해 12월 자신이 노무현 정부 당시 여권의 사주를 받고 귀국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의 '가짜 편지'를 작성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신명씨와 그의 형 신경화씨(54·수감중) 등을 고소한 것이다.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현재 천안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씨를 한 차례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신씨 형제와 그 배후 세력을 처벌해 달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달 최초에 '가짜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신경화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편지의 실제 작성자와 작성 경위, 배후 등을 조사했지만, 신씨는 '편지는 동생이 작성했지만 배후는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미국에 살고 있는 신명씨는 4·11 총선 이전에 입국,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최근 검찰에 전달했다.
 
검찰은 신명씨가 출석하면 가짜편지를 실제 작성했는지, 가짜편지를 작성하는 과정에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캠프에서 사람을 보내 김씨의 귀국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BBK 사건과 김씨의 입국을 둘러싼 진실게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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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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