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유럽 위기 대응 자금을 2조달러로 늘리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지난 주말 멕시코 시티에 모인 주요20개국 재무장관들은 현재 7000억달러 규모인 유로존 방화벽을 2조달러로 늘리는데 의견을 상당 부분 좁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외신은 "G20정상들은 늦어도 4월 말까지는 이와 같은 확충을 실행에 옮겨, 유럽 부채 문제가 전 세계 경기 회복을 늦추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규모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잔액 2500억유로와 IMF의 가용잔액 3580억달러를 합쳐 7000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유럽 위기를 막기에는 방화벽 규모가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자금확충 계획은 우선 오는 3월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유로안정화기구(ESM)의 규모를 기존 5000억유로에서 7500억유로로 늘리는 것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이 후, 4월 G20 재무장관들은 IMF를 통한 추가 자금 확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다만 유럽연합 순번의장국인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베스타거 경제장관은 "독일이 유로존 방화벽 확충에 대한 그간의 반대 견해를 누그러뜨린 상태지만, 3월 회의에서 증액이 확정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유럽이 스스로의 방화벽을 먼저 튼튼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후에야 G20 국가들이 국제통화기금을 통해 나머지 자금 확충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