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3월 증시는 기간조정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그리스 위기를 넘기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희망을 주었지만 이미 주가에 기대감은 반영돼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평가다.
단기 상승에 따른 기술적인 부담도 있겠지만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 잠재적인 유럽문제까지 각종 리스크들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3월 코스피 예상 밴드 1950~2100p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증권사들이 코스피 예상밴드를 1950~2100선 전후로 제시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호재성 재료들이 이미 반영되어 추가로 상단을 높일 만한 재료가 사라졌기 때문에 3월은 기간조정에 들어설 것"이라며 "2월의 고점을 넘어 안착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3월 주식시장은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식시장은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팽팽히 맞서며 상승 각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3월에는 유로존 관련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채권만기 롤오버와 유럽은행 자본확충 관련 우려가 있다"면서도 "반면 중국의 경기부양책 시행 가능성 등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高유가·엔低, 증시 상승 걸림돌"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이 지속됨에 따라 물가부담으로 이어져 경제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엔화약세 현상 역시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수출기업에 부정적일 것으로 보여 부정적이다.
서동필 연구원은 "엔화약세는 추세적일 수 없다는 점에서 가격조정 요인보다 속도조절 요인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며 "유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에 들어서고 있으나 환율 측면을 고려하면 유가의 상승 기울기도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돼 시장 조정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최근 엔화약세, 국제유가 상승 등이 주식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주식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것은 경기회복 여부"라고 밝혔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요국 경제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라 글로벌 경기둔화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경기개선, 일본의 자산매입 규모 확대, 중국의 지준율 인하, 유로 재정위기 완화 등은 글로벌 유동성을 보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IT·유통·에너지업종 선호업종"
조정시 유망한 종목을 저가에 매수하는 것도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3월 유망업종으로 전기전자(IT), 유통업종 등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크로 환경, 업황분석, 이익모멘텀, 밸류에이션 등의 변수로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 증권·보험, IT, 지주회사, 건설업종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 주가수익비율(PER)과 이익모멘텀에 외국인 매수세를 추가로 고려한 결과 IT, 에너지, 유통 등의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를 추천한다"며 "조선, 음식료 등의 섹터는 비중축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공방 속 소수 업종에 매기가 집중되고 있다"며 "수급측면에서 확장국면에 있는 IT, 운수장비, 유통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