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주가급등을 이유로 조회공시를 요구 받은 상장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주가급등 이유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2개, 코스닥 시장에서 54개 등 총 96개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개사(유가증권시장 13개, 코스닥 31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주가급등(락) 조회공시는 일정 기간 주가 상승률이 일정 비율 이상(이하)일 때 요구되는 것으로, 조회공시 기준은 비공개 사항이다.
주가급등 조회공시를 요구 받은 이들 기업들은 대체로 자사의 주가가 급등세를 기록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고 답변한 기업은 유가증권에서 35개, 코스닥에서 32개로 총 67개다.
사유는 없다고 답변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테마주에 편승해 주가가 급등락을 오갔다.
특히 정부 규제에도 아랑곳않고 정치 테마주들의 조회공시 건수가 가장 많았다.
특히
바른손(018700)의 경우 지난 5일 조회공시를 요구받은데 이어 같은달 30일 한 차례 더 조회공시 대상이 됐다.
하지만 회사측은 두차례 모두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세종시주인
대주산업(003310),
프럼파스트(035200),
유라테크(048430),
영보화학(014440), 클라우드주인
모바일리더(100030),
필링크(064800),
오늘과내일(046110),
다우기술(023590), SNS주로인
코원(056000),
케이아이엔엑스(093320),
이루온(065440),
나우콤(067160),
인포뱅크(039290),
가비아(079940) 등이 조회공시 대상에 올랐다.
테마주로 분류되지 않은 종목 중에서도 원인모를 주가급등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지난 21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사람인에이치알(143240)은 상장 다음날 단 하루를 제외하고 상한가 랠리를 이어갔다. 공모가(5000원)의 2배인 1만원에 거래를 시작한 주가는 공모가의 4배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이에 지난달 27일 주가급등에 따른 조회공시를 요구받았고, 1주일 만에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테마주로 편입되지 않은 종목들의 주가급등의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사람인에이치알의 경우 새내기주로서 관심이 쏠렸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통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때 조회공시가 많이 나온다"며 "조회공시가 유독 많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류용석
현대증권(003450) 시장분석 팀장은 "1,2월 주가 급등으로 조회공시를 요구 받은 기업들이 많았다"며 "3월에는 소형주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있어 테마주들이 한 차례 걸러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