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7일 애플이
삼성전자(005930)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는 외신보도가 잇달았으나, 삼성측은 "전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부인했다.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애플이 삼성과 모토로라에 크로스 라이센스 계약 체결을 제안하며, 특허사용료(로열티)를 지급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비록 애플이 제시한 로열티 지급 규모는 당초 삼성 등이 요청한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기 소송전에 지친 애플이 먼저 한발을 뺐다는 데 의미를 두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삼성 측이 이같은 보도내용에 대해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삼성-애플 간 글로벌 특허소송이 당분간 예정대로 지속될 공산이 커졌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삼성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애플이 특허소송 합의를 제안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앞서 신 사장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도 애플과 타협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재차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애플 측에서 보다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겠냐"며 외신 보도가 오보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 측에서 밝힌 대로 애플의 로열티 지급 제안설이 전혀 '사실무근'이거나, 실제로 있었다 하더라도 로열티 액수가 기대만 못해 결국 합의가 무산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애플이 삼성에 합의를 요구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금쯤은 양사 행보의 윤곽이 드러났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현 시점에서 양측이 소송전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엔 삼성이 애플을 상대로 호주 법원에 제기한 본안소송의 판결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