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10일 새벽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극적으로 야권연대에 합의함에 따라 향후 경선이 펼쳐질 76곳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통합진보당의 이정희(관악을), 심상정(고양덕양갑), 노회찬(서울노원병), 천호선(은평을), 이백만(도봉갑), 이종웅(성남분당을) 등 흥미진진한 전투가 곳곳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4.11 총선을 앞두고 야권 바람을 일으키기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진에 투하할 최정예를 뽑는 영남권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야당에게는 승리할 가능성이 별로 없는 대구에서도 야권단일화를 위한 경선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대구 북구을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이헌태(49) 혁신과통합 대구지역 대표와 통합진보당의 조명래(47) 전 대구광역시장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맞대결을 펼친다.
부산에서는 지역구를 옮긴 민주통합당의 김정길(66) 전 행자부장관과 손한영(51)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부위원장이 부산진구을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이 지역의 새누리당 후보는 이종혁(56) 현 의원을 따돌리고 공천을 따낸 이헌승(48) 전 부대변인이다.
부산 남구을에서는 민주통합당의 박재호(53) 전 체육진흥공단 이사장과 통합진보당의 김은진(47) 남구위원장이 예선전을 치른다. 현역의원인 새누리당의 김무성(61) 의원은 공천이 불투명한 상태다.
통합진보당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울산에서는 남구갑, 북구, 울주군 등 세 곳에서 경선이 펼쳐진다.
남구갑에서는 김창현 전 동구청장에게 북구를 양보하고 지역구를 옮긴 통합진보당의 조승수(49) 의원이 민주통합당의 심규명(46) 녹색에너지시민포럼 대표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새누리당은 최병국(69) 의원에 대한 공천을 보류하고 전략지역으로 선정해놓은 상태다.
북구에서는 18대 총선에서 조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배한 통합진보당의 김창현(49) 전 동구청장이 민주통합당의 이상범(54) 전 북구청장과 단일후보를 놓고 경쟁한다.
경상남도의 경우 16개 전 지역에서 경선으로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한 가운데 통합진보당의 문성현(60·창원의창구) 전 민주노동당 대표, 강기갑 의원(58·사천남해하동),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51·진주을)가 경선을 통과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도권 석권을 위하여
야권연대가 순항할 경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야당의 대승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야권 단일화 경선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21곳, 경기 23곳, 인천 5곳 등 총 49곳에서 경선이 펼쳐진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곳은 역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경선에 나서는 관악을이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현역인 김희철 의원(64)과 정태호(49) 전 청와대 대변인이 경선을 치르는 중이다.
고 김근태 고문의 부인 인재근(58) 한반도재단 이사장과 이백만(56)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한판 승부도 흥미진진하다. 새누리당은 현역인 신지호 의원(48)에 대한 공천을 보류하고 전략지역을 분류한 상태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진 노원병도 관심을 끌고 있다. 홍정욱 의원(41)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예비후보로는 황창하(53) 전 국무총리 정무수석과 이동섭(55) 지역위원장이 뛰고 있다.
고연호(48) 전 지역위원장의 자살소동이 일어났던 은평을은 수년동안 공을 들인 후보들이 많은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이재오(66) 현 의원이 공천을 받는데 성공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고 전 위원장을 비롯해 송미화(50·17-18대 출마), 최창환(49·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정책특보), 최승국(46·박원순 서울시장 조직기획위원장), 민병오(50·당 정책위 정책실장), 김성호(61·전 지역위원장) 등 민주통합당에서만 6명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노리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천호선(49)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상규(47) 전 서울시장 공동선대본부장을 당내 경선에서 이기고 후보로 선출된 상황이다.
이밖에도 금천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이목희(58) 전 의원과 통합진보당의 최규엽(58) 전 새세상연구소장이, 영등포갑에서는 김영주(56) 전 의원과 박무(52)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이 경쟁하게 된다.
경기도에서는 손학규(63)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성남분당을에서 맞붙는 정치신인들의 싸움이 흥미롭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김병욱(46) 전 손학규 의원 특보와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 당시 단일화를 위해 조건없이 손의원에게 후보를 양보한 통합진보당의 이종웅(45) 부대변인이 대리전을 치른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번 경선을 통해 통합진보당이 과연 몇 군데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단일후보로 선출되느냐 하는 점이다.
그 결과는 1주일 후인 17일~18일 양일간 진행되는 여론조사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