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물 부실"..애플, 美법원에 삼성 또 제소

한국계 변호사 대거 채용

입력 : 2012-03-11 오전 1:04:45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애플이 삼성전자(005930)를 상대로 기존에 진행하던 재판의 증거물을 부실하게 제출했다며 또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또 삼성과의 특허소송에 대비해 최근 한국어에 능통한 변호사도 대거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미국 새너제이의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삼성이 법원에서 요구한 증거물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원은 애플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3종과 '갤럭시탭 10.1'에 대해 제기한 특허소송과 관련, 지난해 12월31일까지 해당 제품들의 소스코드를 증거물로 제출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이 해당 제품들의 여러 버전 중 각각 한 개 버전을 제외한 나머지 버전들의 소스코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게 애플 측 주장이다.
 
애플 관계자는 "따라서 삼성은 법원의 명령을 부분적으로만 이행했고, 그 결과 애플이 재판을 준비하는 데 차질이 빚어졌다"며 "법원은 삼성이 제출하지 않은 소스코드를 근거로 변론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애플은 미국 법원에 갤럭시 스마트폰 3종과 갤럭시탭 10.1의 미 시장 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지난해 12월 이를 기각했다.
 
한편 애플은 최근 법무법인 두 곳을 통해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73명과 서류 검토원 20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그간 애플과의 특허소송을 통해 제출한 방대한 양의 한국어 문서를 검토하는 데 한국계 인력 채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애플이 자사 제품 판매에 삼성과의 특허소송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막대한 자금력을 변호사 채용에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일부 외신 보도 등을 통해 거론된 양사간 화해무드 조성 가능성이 조만간 가시화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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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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