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산업은행의 홍콩상하이은행(HSBC) 국내지점(소매금융 부문)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HSBC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만 해결되면 곧바로 인수협상이 타결될 전망이다.
13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금융은 지난 9일 금융감독원에 HSBC 국내 소매금융 부문에 대한 인수가 임박했다고 보고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지난 9일 산은으로부터 HSBC인수 협상과 관련해 인수가 임박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산은금융지주 관계자도 "아직 협상을 진행 중으로 인수가격과 직원 승계문제에서 이견이 있지만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초 HSBC의 국내 소매금융 지점 10곳을 인수하기 위해 HSBC와 협상을 재개했다.
양측은 지난해 10월초 인수합병(M&A) 협상을 시작했지만 의견차가 커 협상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M&A가 결렬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HSBC 측이 가격 및 고용승계 등에 대해 상당히 진전된 제안을 내놓으면서 올초부터 협상이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측 인수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HSBC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다.
일부에서는 산은이 HSBC 직원들을 고용할 경우 본사를 제외한 지점 직원들을 고용하되 고용형태는 비정규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은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HSBC 노조쪽에서 확인도 안 된 소문을 퍼뜨리는 것 같다"며 "다른 곳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던 사람들을 어떻게 비정규직으로 받겠냐"고 반문했다.
산은이 HSBC를 인수할 경우 HSBC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고용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산은이 HSBC 소매금융 분야의 본사와 지점 직원 약 250명을 모두 고용할 지, 연봉은 어느 수준으로 결정할 지 등이 협상 타결의 최대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업은행은 올해 민영화를 위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소매금융 강화를 위해 현재 60개에 불과한 지점수를 연내 2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6월말 현재 HSBC 국내 소매금융부문 자산은 2조8000억원, 예수금은 29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