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케이엘넷, 2대주주 지분 전량 매각..이후 향방은?

정유섭 대표이사 19대 총선 출마..신임 CEO 불가피

입력 : 2012-03-16 오후 2:51:27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케이엘넷(039420)이 2대주주의 보유 지분 매각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정유섭 대표이사가 이번 19대 총선에서 인천 부평갑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을 받으며 시장의 주목을 끌기도 했지만 2대주주의 매각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2대주주 지분매각..일시적 이슈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엘넷의 2대주주인 건일엔지니어링은 보유 중인 지분 193만2378주(8%)를 전량 장내매도했다.
 
매도한 시점은 지난 5일 전후로 케이엘넷은 지난 6일 올해 최고점인 3850원을 찍은후 10거래일간 18% 이상 떨어졌다.
 
건일엔지니어링은 지난 2008월 10월말 케이엘넷의 지분 5.6%(135만3731주)를 매입했다는 공시로 처음 눈에 띄었다. 이후 케이엘넷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창명해운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러나 케이엘넷에 따르면 건일엔지니어링은 케이엘넷과 어떠한 사업적 시너지를 일으키거나 경영권 참여에 대한 의지는 없었다. 그보다는 순수한 투자목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지분 전량 매각도 건일엔지니어링이 케이엘넷에 대한 장기투자로 차익을 본 후 투자회수 차원으로 보인다.
 
케이엘넷 관계자는 "건일엔지니어링 외에도 케이엘넷의 주식에 대해 장기투자의 목적으로만 가지고 있는 주주들이 많다"며 "주주들이 경영권에는 일체 참여를 하지 않고 회사와 접촉이 없기 때문에 왜 주식을 샀거나 파는지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케이엘넷, 새로운 CEO 맞나?
 
케이엘넷의 주가는 공공기관선진화추진계획에 따라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가지고 있던 지분을 현 최대주주인 정지원씨에게 넘기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민영화에 따른 기대감과 최근에는 정유섭 대표이사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케이엘넷이 지난 10월 중순 민영화된 이후 현재까지 상승률은 57% 정도다.
 
여기에 정 대표가 총선 예비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연초부터 공천을 받은 지난 12일까지의 주가 상승률만 석달 동안 50% 가량이다.
 
그러나 정 대표가 공천을 받은 이상 자의든 타의든 총선 이후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케이엘넷은 총선을 전후해 새로운 선장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엘넷 관계자는 "정 대표는 현재 한 달 전부터 휴직 상태로, 최대주주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케이엘넷의 새로운 대표로 공기업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까지 공기업이 최대주주였던 케이엘넷이 어느 정도 공기업의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다 사업 영역도 항만물류시스템이다보니 공적인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 회사를 끌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여기에 항만물류라는 전문적인 영역의 지식과 네트워크까지 갖춘다면 회사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케이엘넷의 작년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대비 110.9% 늘었고, 매출액도 368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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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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