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북한이 4월 중에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이후 중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 등 국제사회의 우려 표명에 대해 "광명성 3호 발사는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발사"라며 "이를 제재하는 것은 북한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대응했다.
4월 중순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위성 발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앞서 지난 16일 북한은 4월12일에서 16일 사이에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아 독자 개발한 위성 '광명성 3호'를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발사 지점은 평안북도 철산군에 위치한 발사장으로 위성은 '은하 3호'라는 탑재 로켓에 실려 남쪽으로 발사한다고 전해졌다.
북한은 "비행 궤도가 안전하게 설정됐으며 탑재 로켓 파편이 주변국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발사 현장을 외국의 전문가와 기자들에게 공개할 의향도 있다"고 강조했다.
◇ 美·中·日, "UN 안보리 결의안 위반"
북한의 발표 이후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은 잇따라 반응을 내놨다.
미국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행위는 매우 도발적"이라며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행위"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행위도 허용하지 않았다"며 "이는 북한이 최근 원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과도 배치된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북한 편에 섰던 중국도 이번에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장즈쥔 중국 외교부 차관은 지난 16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만나 "4월 중순에 예정된 위성 발사에 우려를 표한다"며 "중국은 북한의 발사계획과 국제사회의 반응 모두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차관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은 모두의 책임이며 당사국의 이익 추구에도 부합한다"고 전했다.
그는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련 당사국은 모두 침착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일본은 주변국 가운데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다나카 나오키 일본 방위상은 지난 17일 "북한의 발사체가 일본 영공을 지나갈 경우를 대비해 대공 미사일을 배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8일에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북한이 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것은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자위대가 실시간으로 필요한 대응을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반기를 드는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북한의 위성 발사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