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토마토인터뷰>시간입니다. 오늘은 보잉, 에어버스 등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업체의 핵심 파트너는 물론 순수 국내기술 항공기 제작으로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김홍경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을 모셨습니다.
항공우주분야라고 하면 사업 영역이 굉장히 광범위 할 것 같은데,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홍경 사장 : KAI는 항공기, 기체부품, 항공기 성능개량 및 MRO(항공기 개조·수리·수리·점검 서비스) 등 군수 및 민수 항공산업 분야 전반에 걸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T-50 고등훈련기, KT-1 기본훈련기 등 고정익 사업과 수리온 등 회전익 사업, 최근에는 FA-50 경공격기 양산과 KF-X(한국형전투기개발), LAH(소형무장헬기) 등의 탐색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군수사업을 토대로 항공기 해외 수출은 물론 에어버스, 보잉 등 대형항공사에 민항기 기체 부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 최근에 좋은 소식이 들리던데, 회사가 A320 WBP(날개 하부 구조물) 사업 수주를 하셨다면서요? 어떤 사업인지 설명해 주세요.
▲김 사장 : 이번 사업은 A320 주익 하부 Panel 구조물(Wing Bottom Panel)의 사업권을 에어버스사로부터 이전 받아 독점 생산, 납품하는 사업으로 수주 금액은 국내 항공역사상 최대 규모인 약 12억 달러 이상입니다.
에어버스사의 A320은 150(124~175)석급 항공기로 200개 이상 항공사에서 운항 중이며 현재까지 8000여대 수주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입니다.
A320이 생산 중단 될 때까지 계속 되는 사업으로 현재 A320 후속기종 개발이 지연되고 있어, 향후 추가 물량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예상 규모는 2030년까지 최대 17억 달러정도입니다.
-앵커 : 에어버스로부터 독점 사업권을 획득하셨다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 사업의 의미와 파장효과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 사장 : 이번 수주로 최소 12년 이상의 장기 수출 물량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장기적인 회사의 사업 안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계 최대 민간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사가 핵심 부품 사업권을 협력업체로 이전해 독점 공급하게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KAI의 설계, 품질, 납기 등 사업관리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날개는 항공기의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부품으로 고난이도 기술을 요하며, 부가가치가 매우 높아 주로 항공기 제작사가 직접 생산해 왔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민항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에어버스사, 보잉사 등 대형항공사들의 물량 이전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기술력과 사업능력을 갖춘 업체는 소수에 불과해 앞으로 KAI의 민수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 이번 사업이 주는 의미가 상당하네요. 이번 사업을 포함해서 KAI가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핵심 사업이 민항기 분야 확대로 알고 있는데, 관련분야 추세는 어떤가요?
▲김 사장 : 세계 항공시장은 반도체, 조선산업 보다 규모가 큽니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의 국방비 감축에 따라 군용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반면 여객·화물의 수요 증가로 중대형 민항기가 성장을 주도, 민수분야 중심으로 성장이 전망되는데요.
현재 민항기와 군용기 시장 비율은 7.5:2.5로 향후 민항기 비율이 80%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민항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에어버스사, 보잉사 등 대형항공사들의 물량 이전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A320, B787 등 베스트셀러 기종의 경우 이미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따라서 항공기 개발비에 대한 위험분산과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제공동개발(RSP)이 활성화 추세에 있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 속에 국내 항공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KAI 또한 장기적인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수 분야의 비중 확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에어버스, 보잉의 첨단 항공기 제작에 걸맞는 기술력과 사업능력을 갖춘 업체는 소수에 불과해 KAI의 민수 수출은 크게 증가할 전망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국산 완제기 수출확대가 민수분야 확대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현재 추진 중인 수출현황은 어떻습니까?
▲김 사장 : T-50은 현재 이라크, 칠레, 필리핀, 미국 등에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달 말 칠레 에어쇼에 출품해 우수한 기능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KT-1은 페루, 필리핀 등지에서 수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산 헬기 수리온의 경우, 작년 말 경찰청 헬기에 선정됨으로써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KAI는 수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전망도 매우 밝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KAI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의 경우 세계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KAI의 세계 시장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과 동시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각 수출 추진 대상 국가별 전략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 전략대로라면 KAI의 민수분야 성장이 크게 기대되네요. 시장 안착을 위한 사업 계획과 비전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김 사장 : 설립 이후 현재까지 군수사업은 매출기준 1.3배의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민수사업은 8.7배 성장해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회사 설립 당시 13%대였던 KAI의 민수사업 비중은 올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목표 수주액 5조4000억원 중 항공기 수출을 포함한 민수사업 규모는 약 3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65%에 달합니다.
2020년에는 민수 비중이 55%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투자자들과 시청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 사장 : KAI는 지난해 6월, 기업공개 당시 투자자들께 약속 드렸던 매출, 수익 등 대부분의 경영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올해 경영 목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0% 이상, 특히 수주는 전년대비 239%로 두배 이상 증가 시키는 것입니다.
올해 수주목표 5조4000억원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경우 올해말 잔고는 10조7000억원에 이르게 되며, 이는 지난해 매출 기준 약 8년치의 수주잔고를 보유하는 것입니다.
A320 WBP 사업 등과 같이 중대형 기체부품수출이 성장을 견인해 내년 매출 2조원 돌파에 이어 2015년은 3조5000억원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민수중심으로 성장하는 세계 항공산업 시장에 발맞춰, KAI도 완제기 수출과 더불어 기체 부품 수출 등 민수 사업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 약력 : 김홍경(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제10회 행정고시 합격
▲상공부 중소기업국장
▲특허청 심판소장
▲통상부 무역정책심의관
▲산업자원부 차관보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