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민주통합당의 공천 꼼수가 끊이질 않고 있다.
민주당이 20일 밤 내놓은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보면 김광진(10번), 장하나(13번) 등 청년 비례대표 선출자 4인 중 2명만 당선 안정권인 15번 이내에 배치됐다.
정은혜, 안상현 두 청년 비례대표 선출자는 각각 27번과 28번을 배정 받았다.
민주당이 당선 가능 순번을 22번으로 설정한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국회 진입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더욱이 안 후보의 경우 청년 비례대표 선출과정에서 전체 2위를 득표했음에도 4명 중 가장 하위 순번에 배치됐다.
민주당은 당초 청년 비례대표로 선출된 남녀 각 2인을 비례대표 당선 가능권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너무 이벤트에만 초점을 맞췄다”며 “보기에 따라 꼼수로 비칠 개연성이 있다”고 시인했다.
뿐만이 아니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공천을 박탈했던 이화영 전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동해·삼척에 끝내 대체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쟁력을 갖춘 마땅한 다른 후보가 없다”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무공천 지역으로 선정, 이 전 의원의 당선을 돕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철퇴를 내리면서도 생환의 길을 터 준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임종석 전 사무총장과 함께 도덕성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사다. 친노와 486 교집합에 위치한 그가 민주당의 간접 지원을 바탕으로 당선될 경우 복당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당내 일치된 견해다.
이 전 의원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형식은 무소속이지만 실질적인 민주통합당 후보로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전 의원과 함께 공천을 철회했던 전혜숙 의원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에는 즉각 김한길 전 의원을 투입하는 등 확연히 엇갈린 대응을 보여 형평성 논란을 자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