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앵커: 최근 15년 새 우리나라 가구 유형이 3·4인 가구에서 1·2인 가구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우자가 있는 인구의 비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3·4인 가구 중심의 핵가족 구조에서 가족해체 현상이 악화돼 소핵가족화가 돼 가고 있는 추세인데요. 금융부 박진아 기자와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박 기자, 최근 15년 새 가구 유형이 많이 바뀌었네요. 1·2인 가구수가 급등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인구와 가구의 구조를 보면, 지난해 기준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48.2%에 달했습니다.
혼자 살거나 둘만 사는 가구가 총가구의 절반에 육박한 것인데요. 조사결과를 보면, 2010년 기준 2인 가구가 전체가구의 24.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24.3%로 많았습니다. 3인과 4인 가구는 각각 21.3%와 22.5%로 1·2인 가구수가 3·4인 가구수를 넘어선 것입니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3·4인 가구가 각각 20.3%, 31.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앵커: 가구 구조가 전통적 핵가족인 3·4인 가구에서 1·2인 가구 중심의 소핵가족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기자: 청년층의 만혼 추세와 장년층의 이혼율 증가가 1·2인 가구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결혼을 하지 않거나 이혼이 많아지고 사별 등으로 혼자 사는 노인이 늘어나면서 배우자가 있는 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유배우율이 15년새 77.6%에서 66.6%로 10% 포인트 넘게 감소했습니다.
또, 한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2인 가구가 1995년 39만 가구에서 2010년에는 86만 가구로 두 배 넘게 증가한 요인도 1·2인 가구 수를 늘어나게 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 사회의 가족해체가 악화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통계청 자료를 보니까 혼자 사는 여성 가구도 많이 늘었어요. 이것도 1·2인 가구 급등에 한 몫 한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15년 새 여성가구주 비율은 1995년 16.6%에서 2010년 25.9%로 증가했습니다.
미혼이나 이혼이 늘어난 탓인데요. 특히 지난해에는 혼자 사는 1인 가구 중 여성이 222만 명으로, 남성 192만명 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홀로 사는 독신 남녀가 얼마나 많은지를 알 수 있는데요. 통계청은 앞으로도 여성 가구주와 1·2인 가구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1·2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일생 중 혼자 보내는 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어요.
그런데 자료를 보니, 우리나라 주택 수는 급격히 증가했는데 내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줄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지난 15년 간, 주택은 511만 호가 증가한 반면 인구는 397만 명이 늘었습니다. 주택이 인구보다 더 많이 증가한 것인데요.
하지만 내 집에 살고 있는 비율을 뜻하는 자가 점유율은 2005년 55.6%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여 작년에는 54.2%로 떨어졌습니다.
보통 연령대가 높아지면 자기 주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기 마련인데, 자가 점유율은 감소한 것입니다.
여기에 전세나 월세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는 것도 자가 점유율을 떨어뜨렸습니다. 특히 월세를 사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면서 작년에는 전세 비중과 거의 같아졌습니다.
눈에 띄는 건 집을 갖고 있을 법한 40대가 월세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작년 40대의 월세 거주자 비중은 20.9%로 지난 1995년 보다 8.2%포인트나 급증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 40대 5명 중 1명이 월세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집값이 많이 올라 집을 소유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전·월세에서 자가로의 전환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