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중국 시안(西安)시에 두 번째 해외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삼성은 지난 1996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도 반도체 공장을 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2일 "차세대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중국 섬서성 시안시와 실무 협상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협상 절차가 원만하게 마무리 되면 연내 라인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시안시엔 반도체 라인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산업용수와 전기 등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다양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연구 거점과 유수의 대학들이 있어 우수 인력 확보에도 이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도 삼성과의 이번 협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반도체 공장의 진출을 기점으로 다른 글로벌 IT 기업들도 활발히 유치해 시안시를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시안시를 포함한 중국 서부지역은 인텔, 퀄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굴지의 글로벌 IT 기업들이 포진돼 있어 중국 내 신성장 지역으로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중국 현지법인인 SESS가 들어선 쑤저우 지역도 이후 중국이
LG전자(066570) 등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며 "시안에 진출하려는 삼성과 삼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중국 간 이해관계가 잘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초경량 슬림형 노트북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시안시 공장을 통해 10나노급 낸드플래시를 양산,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