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상위업체들의 독식으로 굳어진 포털업계가 신사업 추진에서도 양극화 현상을 뚜렷히 보이고 있다.
1·2위 기업들은 벌써부터 신사업에서 매출을 내고 있는 반면 나머지 후위업체들은 제대로 투자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부터 NHN(035420)과 다음은 모바일광고에 따른 매출 증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NHN의 경우 올 한해 약 10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대우증권은 "네이버 모바일 검색광고는 일평균 판매수익이 2010년 12월 2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얼마전에는 2억80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도 250~300억원의 수익을 바라보고 있다. 모바일 배너광고 플랫폼인 아담이 월간 페이지뷰 150억건을 넘어서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두 회사는 지역상권 타겟 광고(로컬), 클라우드, 게임, 해외사업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각각 10~15%, 20%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신사업으로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후위업체들은 기조차 펴지 못하면서 매출 격차만 벌이고 있다.
3위 업체인 SK컴즈(066270) 마저도 지난해 해킹여파와 싸이월드 부진 탓에 투자·마케팅이 위축돼 신사업에서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
'모바일 스마트 컴퍼니'를 표방한 KTH(036030)도 푸딩이나 아임iN 등 일부 애플리케이션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수익모델 마련에는 성공하지 못해 고심 중이다.
야후코리아 역시 오버추어라는 강력한 온라인광고 네트워크를 보유했지만 본사의 소극적 지원과 느린 의사결정으로 인해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조인스MSN, 드림위즈 등 나머지 포털업체들은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그나마 구글이 예외적으로 강력한 플랫폼 영향력에 힘입어 모바일사업 분야 성과를 노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예전과 달리 인터넷 서비스시장이 너무 커져버려 투자비용 역시 함께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즉 모바일광고, 게임, 클라우드, 로컬 모두 서비스 개발에서부터 수익모델 마련까지 너무나 많은 자원이 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후위업체들로서는 이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것.
이와 관련해 한 애널리스트는 "흔히 포털시장은 진입이 자유로운 경쟁시장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포털서비스를 런칭한 줌인터넷의 고위관계자 역시 "포털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이렇게 많이 돈을 필요한 줄 몰랐다"며 "네이버·다음이 추진하는 신사업을 쫓아갈 여유가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업계 한쪽에서는 포털업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