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철강주, 1분기 바닥 다지고 일어난다

입력 : 2012-03-27 오후 3:25:55
[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중국 지준율인하 등 긴축완화에 대한 기대감 소멸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철강주가 다시 반등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에서 구체적인 긴축완화의 시그널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 될 것이란 기대가 실리고 있다.
 
27일 철강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33% 상승했다. 대표주 POSCO(005490)현대제철(004020)은 각각 0.92%와 1.31% 상승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우려감은 시장에 다 반영이 되었고 더 이상 주가 하락의 여지가 크지 않다며 철강주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부진한 중국 경기
 
현대제철과 POSCO의 주가는 각각 고점대비 14%와 9%가량 하락했다. 부진한 중국 경기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최근 중국 주택가격과 PMI 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 우려가 확대된 점이 철강 가격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철강 가격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열연 가격이 약보합으로 전환됐고 봉형강 가격은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격 지표에서의 모멘텀이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심혜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조업일수 감소로 제품 판매량이 부진한 가운데 수요부진으로 인해 내수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수출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철강사 마진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내수 철강 가격 추가인하 없을 듯
 
그럼에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철강 가격의 추가 인하 여지가 낮다는 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철광석 스팟 가격은 톤당 140달러 초중반에서 횡보중인데 중국산 철광석 가격 생산단가로 알려진 톤당 120달러까지 철광석 가격이 하락 하더라도 조강 1톤당 투입원가는 3만~4만원 추가 하락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역내 철강제품 가격이 추가로 하락해도 수익성의 소폭 악화, 그리고 회복의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후판에 대해서는 국산과 수입 철강재 유통가격 차이가 10만원 수준이 날 정도로 커 후판 시황에 대한 우려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주요 철강사들의 1분기 실적이 바닥을 다지며 기대를 충족해 줄지 중요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POSCO와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POSCO가 3200억~3500억원, 현대제철 1600억~1800억원 수준이다.
 
◇충분히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제철에 대해 현 주가 수준은 시황에 대한 실망감과 실적에 대한 우려, 그리고 2분기 이후의 시황 불확실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주가라며 2분기의 회복과 3분기 이후의 수익성 지속이 가능하다면 낮은 밸류에이션 구간에서 매수 접근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홍찬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POSCO보다는 현대제철을 추천했다. 홍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내년 하반기 3고로의 가동으로 인한 외형성장과 캡티브 수요처를 통한 안정적인 판매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 8.0배로 코스피 11.8배 대비 할인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KTB투자증권은 POSCO에 대해 2분기 이후 톤당 마진 개선이 뚜렷할 전망이라며 최선호종목으로 제시했다. 중소형주 가운데서는 세아제강(003030)세아베스틸(001430), 풍산(103140) 을 추천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좀 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염동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업체에 대해서 좀 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지만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은 현재 철강업체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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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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