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LG전자(066570)가 리비전A를 탑재한 스마트폰 '옵티머스 빅'의 리비전B 업그레이드 계획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LG전자는 28일 "리비전A를 리비전B로 전환하려면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대한 테스트 등을 거쳐야 하는데 쉽지 않은 작업"이라며 "리비전B 업그레이드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옵티머스 빅을 리비전B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는데도,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소문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정사실처럼 퍼져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옵티머스 빅 사용자들은 리비전B로 옵티머스 빅을 사용하기 위해 아고라 청원을 진행하고 고객센터와 사이버 상담실 등에도 요청한 상태다.
◇고객의 옵티머스 빅 리비전B 업그레이드에 대한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답변
이렇게 옵티머스 빅 사용자들이 리비전B를 요구하는 이유는 이론상 리비전B가 리비전A보다 빠른데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4월 리비전B 전국망을 구축해 리비전B 사용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3G 통신규격인 CDMA2000은 기존의 CDMA 방식을 발전시킨 것으로 초기 규격인 'CDMA2000 1x'와 이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인 'CDMA2000 1x EV-DO(EVolution-Data Only)'로 나뉜다.
이 중 'CDMA2000 1x EV-DO'의 경우 릴리스0(Rel.0)과 리비전A(Rev.A), 리비전B(Rev.B) 규격이 있는데, 리비전A는 하향 3.1Mbps·상향 1.8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리비전B는 여러 개의 주파수 채널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하향 9.3Mbps·상향 5.4Mbps 정도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처럼 리비전B가 리비전A보다 빠르다 보니 사용자들은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리비전B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임의로 리비전B로 설정하면 스트리밍을 사용하거나 대용량 콘텐츠를 다운받을 때 3G가 끊기거나 휴대전화가 작동을 멈추는 현상 등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032640) 관계자는 "지금 사용자들이 임의로 하는 것은 칩셋 제조사인 퀄컴에서 칩셋을 테스트할 때 사용하는 디버그 모드"라며, "이것은 테스트 용으로 사용하는 것이지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디버그 모드를 쓰면 리비전B로 전환할 수는 있겠지만 하드웨어·소프트웨어·망 연동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휴대폰이 멈추거나 오류가 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리비전B 옵티머스 빅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조사와 이통사가 함께 작업을 해야하는데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단말기에 투자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