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 할부 개월수도 축소한다고?..당국 규제 영향

카드사, 이례적 금융서비스 축소..경영난 만회 목적인 듯

입력 : 2012-04-02 오후 2:59:06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외형확장 규제 등 금융당국의 카드사 규제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수익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부가서비스 혜택을 조금씩 줄여오던 카드사들이 이번엔 현금서비스 등 금융서비스에 제공하던 기존 서비스까지 줄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카드사들은 지난해 수익이 반토막난데다 가맹점 수수료도 인하하면서 수익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 등 카드사들이 최근 수익구조를 고려해 부가서비스를 속속 축소하고 나섰다.
 
신한카드는 상품별로 달랐던 주유적립 이용금액 한도를 오는 10월부터 전월 실적 30만원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키로 했다. 영화 할인 금액도 매당 2000원에서 1500원으로 변경한다.
 
삼성·현대·롯데카드 등도 제휴사를 줄이거나 포인트 적립율을 축소하는 등 부가서비스를 줄이고 있다.
 
현금서비스 등 금융서비스에 대한 기존 서비스도 변경된다.
 
KB국민카드는 현금서비스의 할부 이용가능 개월수를 다음 달부터 변경키로 했다.
 
기존 최대 10개월이 가능했던 현금서비스 할부가 최대 6개월로 축소된다.
 
지금까지도 카드사들이 수익구조를 고려해 부가서비스를 줄여왔지만, 현금서비스 등 금융서비스에 대한 서비스 축소는 이례적이다.
 
당국이 카드사의 외형경쟁을 억제하고 가맹점 수수료율까지 인하하면서 카드사들이 경영 부담을 느끼면서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의 서비스 축소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영경 YMCA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카드사들이 수익 감소에 영향이 있을 때마다 신용판매와 관련된 부가서비스를 줄인 반면 현금서비스 등 금융서비스는 오히려 늘리는 추세였다"며 "최근 금융서비스 혜택도 줄이고 있는 것을 보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 악화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서팀장은 "카드사에서는 수익구조를 맞추기 위해 부가서비스 변경을 수시로 하고 있다"면서 "이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길 뿐 아니라 카드발급 시 약속했던 혜택을 축소되면서 소비자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할부가능 개월수를 줄이는 것은 고객의 서비스 혜택을 축소하는 측면이 아닌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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